3.3㎡당 1466만원…인하경쟁, 매매유인에 호재

분양가를 인근 아파트의 전셋값 수준으로 낮추면서 실수요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래미안 서초 잠원' 견본주택에서 방문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분양가를 인근 아파트의 전셋값 수준으로 낮추면서 실수요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래미안 서초 잠원' 견본주택에서 방문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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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5년 수준인 1466만원으로 회귀했다. 땅값은 물론 자재ㆍ인건비 등 물가상승 속에 공급주체들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치열하게 가격인하 경쟁을 벌인 결과다. 이 같은 변화가 전세수요를 매매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6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1438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의 평균 분양가는 2008년 2269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0년 1782만원으로 지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두 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후 가을 분양 성수기에 접어들어서도 분양가 인하 바람은 계속되고 있다. '분양불패'라는 말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강남3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삼성물산이 오는 12일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래미안 서초 잠원' 분양가는 3.3㎡당 2987만원이다.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8억8000만원 안팎이어서 인근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의 전셋값 수준에 불과하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된 2007년 9월 이전 사업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분양가 책정이 자유로운 처지였는데도 조합 등 공급주체가 자체적으로 분양가를 낮춘 점이 특징이다.

미분양이 많은 수도권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달 말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반도건설의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3.3㎡당 평균 분양가를 890만원대로 책정했다. 지난해 분양에 나선 같은 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1078만원)보다 3.3㎡당 190만원이나 낮다.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하 경쟁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전세 수요는 증가한 반면 매매수요가 뚝 끊기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1년 101.9로 전년(94.2)보다 7.7포인트 상승한 뒤 2012년 99.7로 2.2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8월 현재 99.4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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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세가격지수는 2011년 98.4로 전년(85.3)에 비해 13.1포인트 급등했다. 이어 2012년 100.3을 기록하면서 1.9포인트 올랐으며 올해 8월 현재 103.8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집을 사면 차익은커녕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 실수요자들조차 주택 구입을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에 대한 인식 변화, 미분양 우려, 금융비용 상승 등의 상황에 따라 공급주체들이 줄줄이 분양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전세금 급등 속에 세입자들이 주택매수에 뛰어드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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