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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회생' 실수요자 매매로 눈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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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 11년 새 최고치…'추세적 전환'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박미주 기자]"현재 살고 있는 곳 인근의 입주 15년차 아파트 전셋값이 5억원을 훌쩍 넘는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올려줘야 할지 모르겠다. 입지도 좋으니 우선 분양받고 나중에 전세금으로 중도금을 치를 생각이다."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졌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전세물량은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막연하게 집값 하락을 걱정하며 집 구매를 미루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5년 이상 침체됐던 시장에 이른바 '추세적 전환' 현상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강남 요지의 재건축 분양물량과 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 등지의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주말 동안 8만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리며 분양시장을 달궜다.

서초구 잠원동에 거주하는 김모(42)씨는 지난 7일 송파구 문정동에 소재한 '래미안 잠원' 견본주택을 찾아 "전세보증금이 많게는 1억원 오른 경우도 있다"며 대형 주택을 분양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세금 급등과 월세 전환으로 인한 전세물량 품귀현상 등이 함께 어우러지며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집값은 하락하고 전셋값은 오르며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비용이 줄어든 것도 요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8.1%다. 이는 58.7%였던 2002년 9월 이후 10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성북구(65.8%), 관악구(63.1%)나 서대문구(62.8%), 동대문구(60.9%) 등은 업계에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기 시작한다고 보는 60% 선을 넘어섰다.
경기도 전세가율은 60.1%, 인천은 57.1%다. 지속적인 전세금 상승세를 견디다 못한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기존 중소형 주택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다만 중대형 주택 거래가 활기를 띠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취득세 등 거래세가 높은 데다 금리 상승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보유세나 유지관리비 등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6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서는 수요자들의 대체적 시각이 회의적이어서 중소형 주택시장과 양분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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