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벌리힐스 중기전용관 어찌 운영하오리까?
중기청 중소기업중앙회 입점 브랜드 선정 이견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비벌리힐스에 설치할 중소기업전용관을 놓고 중소기업청과 매장 운영 위탁사업자인 중소기업중앙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중소기업 브랜드를 무기로 비벌리 힐스를 정면 공략하겠다는 중기중앙회의 운영 전략과 영세 브랜드 중심의 지원을 해야 한다는 중기청의 해외 중기전용관 방침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청은 최근 비벌리 힐스 중기전용관 매장 운영과 관련, 로만손, 제이에스티나, 당크 등 7개의 패션브랜드를 중심으로 베벌리 힐스 중기전용관 매장을 구성하겠다는 중기중앙회의 계획을 전면 보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영세 브랜드의 해외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해외 중기전용관 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기중앙회가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 대다수는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발판으로 해외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며 "이들 브랜드의 경우 자력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한 만큼 영세 브랜드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장 운영을 맡은 중기중앙회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비벌리 힐스 매장을 중기 브랜드의 해외진출 안테나숍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게 효율적일 것으로 보고 로만손 제이에스티나 등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화장품 액세서리 시계 브랜드 중심으로 매장을 꾸밀 계획이었다. 롯데면세점과 업무제휴를 맺고 마케팅ㆍ매장 운영ㆍ디자인 등 유통 노하우를 지원받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베벌리 힐스가 미국은 물론 세계 패션계의 심장부라는 점에서 영세 브랜드보다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입점 브랜드를 선정했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양측이 매장 입점 브랜드를 놓고 이처럼 갈등을 빚으면서 10월초로 계획됐던 오픈일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아직 입점브랜드가 확정되지 않아 10월초 오픈은 물리적으로 힘들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입점 브랜드를 확정해 11월 초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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