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세계 해운 시장의 '선박왕' 인 그리스 대형 선사들이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조선 빅3 업체들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회복 둔화로 신규 선박 발주를 줄였던 가스로그, 다이애나시핑, 나비오스마리타임파트너스, 세이프벌커스 등의 그리스 대형 선주들이 올들어 발주 러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그리스 선주들은 신조 선박에 총 39억달러(101척ㆍ760만DWT)를 투자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92억 달러(178척ㆍ1410만DWT) 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결국 그리스는 지난해 174억 달러를 투자한 노르웨이에 선박왕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그리스는 올해 선박왕 자리 탈환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7월 까지 그리스의 신조 선박 발주량은 107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 늘었다. 지난해 전체 발주량 101척을 넘어선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 43억 달러에 달한다.
고무적인 것은 그리스 선주들이 기존 벌크, 컨테이너선 뿐만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부문에 대한 발주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선주인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17만3400㎥급 LNG 운반선 두 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액은 4억달러(4400억원)이다. 선주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00여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다. 대우조선과는 지난 1994년 첫 거래를 시작한 후 현재까지 총 50여 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그리스 선주인 토이로 부터 다목적 해양건설지원선(OCV)을 수주했다. 이 계약에는 동일 선박에 대한 옵션 1척도 포함돼 있어 하반기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에 그리스 선주들의 움직임이 눈에 띌 정도로 있었으며 하반기에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 며"그리스 선주들의 발주를 유도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보다 내년에 그리스 선주들의 발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부터 글로벌 해운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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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그리스 선주들은 선박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는 요즘을 가격에 민감한 신조 선박을 발주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본다"며 "조선업체 별로 전략이 다르겠지만 하반기와 내년에 그리스 선주들을 대상으로 한 업체간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김승미 기자 sinryu007@asiae.co.kr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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