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은행권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이 평균 1억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악의 실적 속에서도 은행권의 돈 잔치는 여전하다는 비아냥이 나올법한 상황이다.


26일 금융소비자원 등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00만원이었다. 2010년 평균치인 8300만원과 비교하면 1900만원 많다. 연평균 11.5%씩 연봉이 늘어난 셈이다. 이런 연봉 인상폭은 간신히 물가상승률을 따라가는 일반 기업에선 상상하기 어렵다.

비정규직을 포함해도 은행권의 인심은 후했다. 비정규직을 포함한 은행권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10년 7100만원에서 지난해 8400만원으로 1300만원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9%에 이른다.


연봉 인상폭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3600만원 인상했다. 3년 사이 연봉은 무려 57%나 올랐다. 연봉은 쑥쑥 올랐지만, 정작 은행의 실적은 뚝뚝 떨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중순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며 "9월에 하나은행 실적이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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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연봉인상률이 높았던 은행을 줄 세워보면 씨티은행(36.04%)·경남은행(28.53%)·우리은행(24.69%)·대구은행(20.93%)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외환은행(18.73%)과 부산은행(13.31%), 전북은행(11.4%) 등의 연봉 인상률도 10%를 웃돌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지난 2년간 은행권은 고용부가 권한 임금인상률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연봉을 인상했다"면서 "실적 악화 속 은행들이 어떤 근거로 연봉을 대폭 인상했는지 급여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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