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비는 0.4%↓…4분기 연속 마이너스
식료·교육 등 꼭 필요한 지출만 증가
2분기 월평균 소득 401만원…전년동기比 2.5%↑
실질소득은 1.3%↑에 그쳐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3년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올 2분기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인해 에어컨과 제습기 등 가전소비가 전년보다 9.1%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반영된 실질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 지출은 월평균 3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올랐다. 의료비, 교육비, 통신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20.2%, 1.4% 감소해 고정비 성격의 가계지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2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3.1%로 지난해 2분기(74.1%)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 2011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하락세다.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04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가계 소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3.4%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데 그쳐 사실상 가계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28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한 가계 흑자액은 88만4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1%늘어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득분배지표는 개선되는 양상이다. 올 2분기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의 가처분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은 4.68배로 통계청이 이 수치를 처음 조사했던 2003년 이후 최저치였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소득분배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소득분위별로는 2분위의 소득증가율이 3.3%로 가장 높았다. 3분위 2.7%, 4분위 2.3%, 5분위 2.4%로 2%대 증가율을 보였지만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증가율은 1.2%에 그쳤다. 1분위의 경우 연소득(1291만원)에서 가계지출(1493만7000원)을 제한 처분가능소득은 202만7000원 준 마이너스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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