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현장이 답이다'.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에 나선 은행권이 신발끈을 고쳐매고 있다. 고객과의 접촉면을 넓혀 차근차근 수익기반을 다져가겠다는 개미형 행장들이 대세다.


상반기 은행권의 표정은 침울했다. 저금리 속에 기준금리를 내린데다 수수료 수입마저 줄어든 탓이다. 주택경기가 얼어붙은 것도 악재였다.

이런 흐름 속에 4대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반토막났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78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3378억원보다 46% 줄었다. 당국의 적자점포 자율 구조조정 독려에 따라 은행권은 하반기에만 80여개의 영업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수익지표인 NIM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국내 은행의 2분기 NIM은 1.88%에 머물러 2009년 2분기(1.72%) 이후 가장 낮았다. 가맹점 수수료를 제외한 KB금융지주의 NIM은 2.2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5% 떨어졌고, 국민은행만 떼어내 계산하면 1.96%까지 후퇴한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추락하는 NIM 앞에 은행들이 찾은 답은 '현장'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20일 "지난해부터 1·2·3 운동을 통해 하루에 두 명의 새로운 고객을 찾아가고, 세 명의 기존 고객을 만나는 일을 전 직원에게 독려하고 있다"면서 "고객과의 접촉을 늘려 위기 상황을 극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시중은행의 NIM이 일제히 1%대로 떨어진 2분기, 유일하게 2.14%의 NIM을 기록했다.


개인 고객 확장에 힘써온 조준희 IBK기업은행장도 "촘촘하게 고객들과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 외에 은행권의 불황을 타개할 뾰족수는 없다"고 거들었다. 조 행장은 "앞서 NIM 관리위원회를 발족해 석 달간 각 영업점을 돌며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면서 "치열한 NIM싸움에서 이기는 길은 결국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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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부행장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만나온 개인·기업고객을 관리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층을 다져간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큰 수익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차곡차곡 수익을 쌓아가는 방향으로 좌표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경영진 교체와 함께 리딩뱅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힌 KB국민은행 역시 고객과의 소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지난 주 간담회를 통해 "각 영업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개인 고객을 늘려가겠다"면서 "신용도가 나쁜 경우 금리를 좀 올리고, 신용도 좋은 고객에게는 금리를 깎아주는 방식으로 금리 체계를 재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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