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세계평화공원 후보지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8ㆍ15 경축사를 통해 북측에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을 공식 제안한 가운데 후보지의 세계평화공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남북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탄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경기도는 파주를, 강원도는 철원ㆍ고성 지역이 각각 적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6일 "서부ㆍ중부ㆍ동부전선에서 각각 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가 검토되고 있다"며 "서부전선에선 판문점 인근 지역(파주), 중부전선에서 철원, 동부전선에서 고성이 검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북한 군대는 2㎞씩 후퇴해 있어야 하나 양측은 DMZ 내에 GP(소초)를 운영하고 있고 일부 지역의 철책은 전진 배치돼 있다.
이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직접 현장방문에 나서 경기도의 조성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파주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가 연결돼 있고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과 대성동 마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는 13일 파주 및 연천 DMZ 현장에서 '정전 60주년 경기도 DMZ 세계평화공원벨트 조성'을 주제로 김문수 경기도지사 주재 현장 실국장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자리에서 경기도는 한강하구~파주~연천~철원~고성을 잇는 공원을 우선 조성하고, 점진적으로 민통선~군사분계선의 남쪽지역에서 북한지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유럽그린벨트 유관기관, 경기도, 강원도, 국제기구,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지역협의체 ‘글로컬 커미티’를 구성해 중앙정부에 제안 또는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는 DMZ 세계평화공원벨트 조성 추진단계에 대해 3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1단계는 준비단계로 지뢰, 재산권 및 생태계 조사를 위해 경기도, 강원도, 군, 연구기관간 추진단을 구성한다. 2단계는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제시한 추진 안을 지원하는 추진단계로 지역별 특성을 살린 작은 거점을 조성한다. 3단계는 중장기 계획으로 장기적으로는 거점을 연결해 벨트를 구성하고 세계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강원도의 입지조건도 평가가 좋다. 6ㆍ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인 철원에는 DMZ 내 궁예성터와 노동당사 등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문화유적과 각종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고성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생태 중심에 있는 데다 남북을 연결하는 철로와 육로가 조성돼 있다.
정부관계자는 "이들 지역 중 한 곳에서 우선 사업을 추진하고 다른 지역에선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추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DMZ 세계평화공원으로 선정된 지역에선 남북의 무장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키고 지뢰를 제거하는 한편 DMZ 내에 설치된 철책이 있으면 뒤로 뺀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하지만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북한의 호응이 필수적이다. 북측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DMZ 평화적 이용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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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지난 5월 미 의회 연설 직후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DMZ 세계평화공원 제안에 대해 "민족 분열이 불행과 고통을 안고 사는 온 겨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북측의 반응을 봐야 한다"며 "북측이 호응하면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관한 남북간 협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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