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녹조가 낙동강 일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강물을 보며 마시는 수돗물에 이상은 없는지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낙동강의 달성보에는 수질예보 '관심' 단계, 강정고령보에 조류 경보 '출현 알림' 등 조류 농도와 남조류 개체수가 급증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일 성명서를 통해 "7월말 현재 낙동강 함안보에는 조류경보가 내려졌고 상류로 합천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칠곡보, 구미보 또한 경보 수준의 조류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자 대구지방환경청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지역의 경우 심층수(수심 6m)를 취수하고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구미, 상주 지역의 경우에도 남조류 발생이 적음에도 심층수(수심 5m)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조류는 세포 내에 기포를 갖고 있어 물의 표층(3m 이내)에 주로 분포한다는 것이다.
구미와 칠곡 등에 식수를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의 김병하 단장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어 수돗물이 위험하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며 "취수구 유입부에 조류 유입방지막을 설치해 조류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난해 10월 고도처리시설인 입상 활성탄 여과지를 설치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녹조는 8월초부터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여 비상주의보가 내려졌다. 낙동강 지역은 올 7월 초순 강수량이 지난해에 비해 16%에 불과하고 8월초 장마가 끝난 뒤 무더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은 4대강 사업으로 거대한 녹조 배양소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이는 강물의 흐름을 막은 8개의 댐이 생겼기 때문이며 정부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뒤 보 해체와 같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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