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상품권을 현금처럼…불황기 '크로스 오버 소비' 뜬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21세기 알뜰족은 무조건 적게 쓰고 안 쓰는데 치중하지 않는다. 같은 가격이라도 어떻게 하면 더욱 저렴하게, 부가적인 혜택까지 누리면서 살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런 성향의 '스마트 알뜰족'에게 적립한 만큼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포인트 제도는 소비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서비스로 꼽힌다.
최근에는 포인트뿐만 아니라 상품권 등을 결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까지 등장, 현금ㆍ포인트ㆍ상품권을 총동원해 소비하는 '크로스 오버 소비'가 알뜰족의 눈길을 끌고 있다
◆ABC마트, 멤버십 도입 1주년만에 70만명 가입
국내 슈즈 멀티스토어 'ABC마트'는 업계에서 선두적으로 '크로스 오버 소비'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지난해 5월 포인트를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제도를 지난해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결제 도구를 다각화하기 시작했고, 10월에는 OK캐쉬백 제도를, 올 6월에는 문화상품권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경제적인 쇼핑을 위한 혜택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ABC마트 멤버십 제도는 1년만에 가입자수 70만명을 돌파했다. 애초 목표한 30만명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최대 5% 높은 포인트 적립율을 제공하고, 구매 회차별로 1만2000~3만포인트를 통 크게 추가로 쌓아 주며, 여러 명이 포인트를 합쳐 몰아 쓸 수 있는' 서비스까지 도입해 포인트 활용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운용한 것이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ABC마트 관계자는 "멤버십 및 OK캐쉬백 외에도 BC카드와 현대카드 포인트는 결제금액의 20%, 국민카드ㆍ삼성카드ㆍ신한카드 포인트는 결제금액의 100%까지 차감 할인하는 제도를 함께 운영하며 소비자 혜택에 집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다양한 결제 툴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 및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 제도 강화하니 매출 '쑥쑥'
소셜 커머스 위메이크 프라이스는 적극적인 포인트 적립을 통해 매출이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올해 1~6월 전체 배송상품에 대해 횟수에 제한 없이 5% 적립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월 매출은 제도 실시 전월 대비 83%가량 늘었고, 구매자수는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 구매자 수가 늘어나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도 이어졌다.
'카드사'의 포인트 사용률과 포인트 특화 카드 가입자수도 나날이 증가 추세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6년새 포인트 사용률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고, 현대카드M은 'M포인트'의 다양한 혜택으로 약 800만명 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카드 사용에 따라 'M포인트'가 적립되는 현대카드MD은 현대차, 기아차 구매 시 유용한 '세이브-오토' 서비스로 입소문을 얻었다. '세이브-오토'는 포인트를 미리 지급받아 카드 사용액으로 갚아 나가는 서비스로, 차종에 따라 20만~50만원을 선지급받아 사용하고 이 금액을 추후 36개월간 포인트로 상환할 수 있다.
삼성카드의 숫자카드도 2011년 출시 후 현재까지 약 240만장이 팔리며 올해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숫자카드 7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포인트 적립율을 배로 더해주는 특징으로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외식, 대중교통, 편의점 등 일상 소비 빈도가 높은 업종에 대해서는 최대 3배까지 포인트가 추가 적립되고, 주말에는 적립률이 2배 더 높아진다.
◆포인트 관리도 '스마트'하게
스마트폰으로 포인트 관리 및 멤버십 혜택 등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지갑' 어플리케이션은 근 3년 사이 인기가 급상승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두잇서베이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모바일 지갑'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양한 멤버십 카드를 한데 모아 놓을 수 있고, 포인트 적립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모바일 지갑'의 최대 이점으로 꼽았다. '모바일 지갑' 중에서는 SK플래닛의 '스마트월렛' 이용자수가 가장 높았다.
'스마트월렛'은 지난 6월, 출시 3년만에 가입자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스마트월렛'은 다양한 멤버십카드의 발급, 관리를 비롯해 쿠폰과 기프티콘, 상품권, 지불 결제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한과 조건이 많았던 포인트 제도가 적립한 만큼 사용 가능하도록 배려하는 등 소비자 맞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포인트 적용 가능한 영역도 업계를 불문하고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는 불황 속 지출 금액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트렌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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