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처, 전문인력 구하기 비상
금융감독체계 개편...소비자보호 목소리는 커졌는데 조직 감당할 교육·상담 전문가 부족, 관련 자격증 없어 채용도 난항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정부가 다음주 안에 금융감독원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독립기구로 떼내는 감독체계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소처 분리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새로운 조직을 지원할 전문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체계 최종 개편안에는 소비자보호를 위한 민원과 교육 등 현재 금소처의 업무뿐 아니라 상품감독 등도 함께 이관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인력 부족과 중복규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금융사기나 유사범죄, 신용관리 등 관련 상담 및 교육 수요를 주도할 전문인력 양성 과정은 전무하다는 평가다.
우선 금감원에서 금소처가 분리될 경우 당장 관련 인력을 어떻게 수급할지 명확하지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는 금감원 직원들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독립기구로 설립될 경우 조직규모는 커지는 반면 일부는 금감원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서민금융상담 행사 등에는 금융회사나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유관기관에서 임시로 파견을 받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자체적으로 소비자보호기구를 신설하는 등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대처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보호팀'을 '소비자보호단'으로 격상시켰다. 부산은행과 농협은행도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 지침'과 '강령'을 각각 선포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방안을 공모 중이다.
그러나 소비자보호기구 신설에 따른 전문인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금융이나 신용상담과 관련된 인력을 채용할 때 따로 그 소양을 증명할 만한 기준이 명확히 없다"며 "투자상담사 같은 재무상담 쪽 자격증 취득여부를 보거나, 기본적인 마음가짐 정도를 인터뷰로 파악하는게 전부"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80만원이라더니 돌아온 청구서는 500만원…두 번 ...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국가공인 자격증도 없다. 신복위가 주관하는 '신용상담사' 자격시험은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 민간자격으로 묶여있다. 신복위 관계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시험은 국가공인으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대학교 등에서의 전문적인 인력양성에도 어려움이 많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의 소비자경제학과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과다. 그러나 '비인기 학과'로 분류된다. 학교 관계자는 "경제ㆍ경영학과에 비해 지원율이나 경쟁률이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며 "하지만 최근 소비자 보호 강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전도유망한 학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