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페이스] 돈 매르틱 징가 CEO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많은 사람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돈 매트릭은 환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팀까지 만들어냈다." 데니스 더킨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그가 없었다면 키넥트(MS 콘솔 게임기 X박스의 주변기기로 신체를 움직이며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MS의 한 임원.
최근 창업주 마커스 핀커스의 뒤를 이어 징가를 이끌게 된 돈 매트릭(49·사진) 신임 CEO에 대한 평가다. 그는 MS에서 잘 나가는 CEO 중 한 명이었다. 매트릭은 2007년 MS에 합류해 추락하고 있던 MS의 게임 사업부를 부활시켰다.
현재 징가는 창사 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주가는 지난 1년간 40% 주저앉았고 지난달에는 전체 인력의 18%를 감원했다. 핀커스는 매트릭이 MS에서 그랬던 것처럼 징가를 부활시켜 주기를 희망하며 그에게 사장 자리를 내줬다.
매트릭은 부유하다. 아내는 캐나다 통신회사의 상속녀이며 매트릭의 집은 자신의 고향인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에에서 가장 크다. 그의 차고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로터스 등 유명 브랜드의 자동차 10여대로 채워져 있다. 이전 회사에서 그는 전용 제트기로 출퇴근을 해 화제를 모았다.
매트릭은 17살이었던 1982년 디스팅크티브 소프트웨어라는 게임 회사를 공동 창업한다. 1991년 미국의 유명 게임회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디스팅크티브를 인수하면서 매트릭은 EA의 일원이 된다.
매트릭은 2006년 EA를 떠났고 이듬해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다. 당시 엑스박스 사업부가 있었던 MS의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수익을 내지 못 하고 있었다. 2005년 출시한 엑스박스 360에서 하드웨어적 결함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고 결국 MS는 2007년 당초 1년이었던 무상 수리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유상으로 수리했던 사용자로부터 받은 수리비를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MS는 무상 수리와 변상으로 11억5000만달러를 손실 처리해야 했다.
매트릭은 MS의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흑자전환시키기 위한 3년짜리 계획을 마련해 훌륭하게 완료했다. 이 기간 동안 외부에서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했고 특히 키넥트의 개발은 그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엑스박스는 적어도 미국에서만큼은 29개월 연속 가장 잘 팔리는 콘솔 게임기다.
잘 나가던 MS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장 직을 박차고 위기에 처한 징가에 합류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가트너 리서치의 밴 베이커 모빌리티 부문 부사장은 핵심 사업부에서 주목받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MS에서 잘 나가는 사장이었지만 그가 이끌었던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MS의 핵심 사업이 아니었다. MS는 어차피 윈도우와 오피스 위주로 운영된다.
베이커 부사장은 "엑스박스 사업은 어차피 MS에서 부속 사업의 일종이었고 이러한 환경이 매트릭을 짜증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트릭은 자신이 전면에 서서 중심이 되는 회사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고 싶어 했고 징가는 그러한 기회를 그에게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징가는 매트릭이 가장 원했던 회사인 셈이다. 매트릭은 징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징가는 아직 그 가능성을 다 펼치지 못 한 위대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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