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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드라마들'‥2주간 음주장면 무려 1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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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YMCA, 2주간 모니터링 결과 발표..."자율적 자정 노력과 현실적 규제 대책 필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채널만 돌리면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장면이 나온다. 게다가 말도 안 되는 막장 드라마까지...도대체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요 몇 년새 더 심각해진 지상파 방송의 유해성은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골칫거리다. TV에서 본 장면을 그대로 따라하는 습성을 가진 아이들에겐 무차별적인 음주ㆍ흡연 장면의 방송은 악영향을 줄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YMCA는 3일 보도자료를 내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를 모니터해보니 2주간 총 129회에 달하는 음주 장면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13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KBS, MBC, SBS 등에서 방송 중인 21개 드라마를 모니터링해 일일이 음주 관련 장면(직간접 음주)을 세어보니 총 129차례나 됐다는 것이다.

음주 장면 방송은 오히려 공영방송이 더 많았다. MBC가 50회로 가장 많았고, KBS2 32회, KBS1 24회, SBS 23회 등의 순이었다. 드라마 별로는 KBS1의 '지성이면 감천'이 총 23회로 가장 술을 많이 마신 드라마로 꼽혔다. 이어 KBS2 '직장의 신'이 총 18회, MBC '금 나와라 뚝딱'이 14회, '남자가 사랑할 때'가 11회 등으로 뒤를 이었다.

드라마 1회당 가장 많은 음주 장면이 등장한 드라마는 KBS2의 '직장의 신'이었다. 1회당 4.5회의 음주 장면이 나왔다. 이어 MBC '금 나와라 뚝딱'이 3.25회, '남자가 사랑할 때'가 2.75회, KBS1 '지성이면 감천'이 2.3회 등의 순이었다.
21개 전체 드라마의 평균 호당 음주 장면 등장 횟수는 1.25회였다. 결국 시청자가 어떤 드라마를 선택하든지 매번 음주와 관련된 장면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특히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 15세 등급으로 방영되는 드라마들에도 음주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했다. '지성이면 감천', '금 나와라 뚝딱' 의 경우 주중 가족 시청 시간대와 주말 가족 시청 시간대에 각각 편성돼 있지만, 막걸리ㆍ와인ㆍ생맥주ㆍ캔맥주ㆍ소주ㆍ양주 등 각종 주류가 등장하고 술을 마시는 장면이 일상생활처럼 등장했다.

서울YMCA는 "드라마의 음주 장면은 청소년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음주를 조장할 우려가 있고,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우선적인 가치라고 해도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면 자율적인 수준에서라도 규제돼야 한다"며 "시청등급에 따라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와 청소년 시청 가능 시간대의 프로그램에서는 음주장면 등장을 금지하는 등 현실적인 규제책과 자율적인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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