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었군요…배터진 배터리
여름철 부주의로 휴대폰 폭발위험 커져…장시간 햇빛 노출·'싸구려' 비정품 사용 피해야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올해 초 인천 부평구에 사는 오모(55)씨의 주머니에 넣어둔 스마트폰 배터리가 쾅 소리와 함께 터졌다. 폭발 당시 오씨는 호주머니에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를 함께 보관 중이었다. 폭발 당시 열기로 그는 오른쪽 허벅지에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휴대폰 배터리와 충전기 사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는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폭발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 내부에 보관하고 있는 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더욱 크다.
3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직사광선에 장시간 차량이 노출되면 내부 온도가 약100도 이상 상승하게 돼 휴대폰이나 배터리를 차량 내부에 방치할 경우 배터리 배부름, 발열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부름, 발열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자칫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충전기의 경우 국제 규격인 마이크로(Micro) USB 방식이 채택되면서 공통 규격의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손쉽게 충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잦은 휴대폰 사용으로 충전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이에 따른 유의사항을 숙지할 필요성이 커졌다.
휴대폰 업계는 충전기 콘텍터의 연결부(플러그)에 금속가루, 타액, 음료수 등 이물질이나 먼지 등이 들어가면 전원 단자의 부식이나 일시적인 단락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보호자 부재 시 어린이나 애완동물이 배터리나 충전기를 물거나 빨지 않도록 충전기를 가급적 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둘 것을 권장하고 있다. 침이나 이빨에 의해 배터리나 충전기 내부가 손상될 경우 감전, 화재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콘센트에서 전원을 분리해 두면 에너지 절감효과는 물론, 유사 사고도 예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 기기에 맞는 정품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휴대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닐 때 송곳이나 볼펜 등 날카로운 물건과 함께 가지고 다닐 경우 서로 부딪혀 배터리가 손상되거나 이에 따른 과열 현상이 발생하는 등 위험하다"며 "배터리를 별도의 케이스에 보관해 휴대하거나 사용 시 주의사항을 꼼꼼히 읽고 이를 반드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비정품 배터리는 제품 수명과 신뢰성 측면에서 매우 취약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품질 성능이 미흡하다.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의 위험 때문에 비정품 배터리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찰스 슈머 미(美) 상원의원은 지난 6월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싼 휴대폰 배터리는 '주머니 속 시한폭탄' 이라며 위조품은 정품보다 폭발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배터리에서 연기나 불이 나거나 폭발한 61개 사례 대부분이 저가 배터리를 사용한 탓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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