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회의·담화문…회장 구속되던 날, 긴박했던 CJ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이재현 회장의 구속이 결정된 지난 2일 CJ그룹은 하루 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오전 7시 서울 남대문로 CJ그룹 본사는 심리적 불안감으로 평소보다 출근을 서두르는 임직원들의 모습이 감지됐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자 실무진들은 이 회장의 구속에 앞서 준비한 비상경영 전략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입장을 조율했다.
12시까지 이어진 회의결과는 오후 2시 그룹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해졌다.
이 회장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5인의 경영진으로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시킨다는 내용이었다.
위원장은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이 맡고, 이미경 CJ E&M 부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5명이 참여해 주요 현안을 심의 하고 결정키로 했다.
이어 오후 2시30분에는 이관훈 사장이 사내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업무에 전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조치였다. 이 대표는 "창사이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자랑스러운 CJ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연초에 세운 경영계획을 철저히 실행해 목표를 달성하자"고 피력했다. CJ는 연초 '그레이트 CJ' 플랜을 내걸고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후 3시가 되자 손경식 회장 주재로 그룹경영위원회와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긴급 회의가 진행됐다. 상견례를 겸한 첫 전체 회의였다.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체 회의는 오랜 시간 이어졌다. 손 회장과 CEO들은 향후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책임 경영과 그룹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원활한 그룹경영위원회 운영과 함께 그룹이 연초 발표한 목표 달성을 당부했다. 이어 임직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첫 회의 결과를 통보받은 각 부서는 회의 내용을 공유하면서도 이 회장 부재로 인한 불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퇴근 시간 이후에도 남대문로 본사는 향후 대책을 논의하거나 언론보도 내용 등을 분석하는 임직원들이 사무실을 지키면서 밤 늦게까지 불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발족된 그룹경영위원회는 매월 첫째주ㆍ셋째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구속으로 차질이 우려되는 국내외 사업에 대한 의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룹 경영의 신뢰성향상 방안과 그룹의 사회기여도 제고 방안 등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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