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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中과 연달아 만나 '비핵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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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에서도 치열한 외교전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남북한이 아세안(ASEAN) 연례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브루나이에서도 중국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핵 외교전'을 펼쳤다.

북한은 1일(현지시간) 오전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 엠파이어호텔에서 중국과 비공개 양자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날 있었던 한·중 양자회담 결과를 설명듣고 비핵화에 대한 북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이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중국에 보내 할 이야기를 다 했다"면서 "박 외무상이 최 국장, 김 제1부상에 비해 (북한 문제를) 깊게 다루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북·중 회담에서는 양측이 실질적인 논의를 하기보다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북한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 유리한 문구를 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은 의장성명 초안에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지난 29일 전해졌다.

한편 앞선 한·중 양자회담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정상회담 합의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기로 했지만 '북한 비핵화'에 관해서는 서로 간 이견을 재확인했다.
회담에 참여한 외교부 당국자는 왕 부장이 '북한 비핵화'라는 말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했다"면서 "전반적으로 보면 북한 비핵화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해도 틀림이 없을 것 같다"며 다소 모호하게 말했다. 왕 부장은 실제로는 북한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한·중 정상회담 결과물인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처럼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도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윤 장관은 왕 부장에게 "6자회담을 하더라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여건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취해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말이다. 왕 부장은 이에 호응하는 대신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주장하며 한·중 간에 온도차가 여전함을 증명했다.

북한은 1일 중국과의 양자회담을 비롯해 인도, 베트남 등과도 만나 이해와 협조를 부탁할 계획이다. 북한이 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은채 외교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 이날 오후 우리나라도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을 한층 더 압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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