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믿는다…진영 복지부장관과 면담 원해"

전국에서 모인 네일미용사들이 서울 종로구 보건복지부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네일미용사들이 서울 종로구 보건복지부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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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손톱 밑 가시 뽑다 말았다, 뽑다 말았다, 뽑다 말았다."
"손발톱에 헤어 자격이 웬 말이냐, 네일미용 자격 신설하라, 신설하라, 신설하라."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든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건물 앞에 모인 100여명의 시위대가 붉은 피켓을 들어올리며 일제히 구호를 외쳤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에서 모인 네일미용사들이었다. 보건복지부 앞 좁은 보도에 자리를 깔고 앉은 그들은 후덥지근한 날씨에 연신 손부채질을 하면서도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쳐댔다.

이들이 생업도 포기하고 거리로 나선 이유는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네일미용업을 신설하기로 약속했지만, 전담부서인 복지부는 업계 의견 조율도 마치지 못한 상태다. 네일미용사들은 '언제쯤 되느냐'고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며 확답을 미루기 일쑤였다.


숙원사업이었던 네일미용업 신설이 이뤄질 줄 알았던 네일미용사들은 다시 한번 눈물을 삼켜야 했다. 2월 인수위가 개최한 '손톱 밑 가시 힐링캠프'에 참가해 감사의 눈물을 흘렸던 차정귀 C&K 아카데미 원장(한국네일미용사회 부회장)은 이날 "손톱 밑 가시가 뽑힐 줄 알았더니 심장에 못을 박았다"며 쓴소리를 뱉어냈다.

그는 "당시 인수위 부위원장이었던 진영 장관이 복지부를 맡아 일을 해결해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복지부는 인수위가 약속한 사안이지 복지부가 약속한 것이 아니라며 '복지부동'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그는 말을 하다 목이 메여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차정귀 C&K 아카데미 원장이 28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열린 한국네일미용사회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차정귀 C&K 아카데미 원장이 28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열린 한국네일미용사회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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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네일미용사들은 오직 손톱·발톱만을 다듬는데 네일샵을 내기 위해서는 미용사 국가자격을 따야 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네일업계의 오랜 숙원인 네일미용업 신설을 꼭 이뤄달라"고 말했다.


서울 홍대 앞에서 네일샵을 운영하는 조슬아 씨는 "네일미용사가 한 두 달간 돈 몇 만원을 들여 미용자격증을 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많은 시간과 피 같은 돈을 쏟아 부으며 미용자격증을 따야만 합법이 되는 불합리한 법체계가 네일미용인들을 무허가 무신고 업자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 의지를 상징하는 손톱 밑 가시에 많은 기대를 했는데, 어느덧 상반기가 지나가고 있다"며 "정부를 믿고 또 믿지만, 대체 언제쯤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꼭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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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네일샵을 운영하는 "취업률 70%를 달성한다는 정부가 정작 네일미용사들을 실업 상태로 내몰고 있다"며 "네일미용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해야 여성일자리가 늘어나고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네일미용사회는 이날 복지부에 서신을 보내 진영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진 장관과 직접 만나 네일미용업 신설을 위한 공중위생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차 원장은 "약속대통령을 믿는다"며 "복지부의 답변이 올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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