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국내 기업만 잡을 것" 전망 우세
국내 외식업계가 휴게음식점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휴게음식점업에는 스타벅스ㆍ피자헛ㆍ맥도날드 등 외국계기업이 속해있지만 이들 외국계는 규제망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외식업 중기적합업종 선정에서도 아웃백, 놀부 등의 외국계기업들은 국내 기업에 비해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외국계 봐주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대기업 외식업체 한 관계자는 "아웃백, 놀부 등도 외식업 중기적합업종 대상에 처음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여론에 못 이겨 겨우 들어갔지만 실제 규제안을 보면 국내 기업에 비해 터무니없이 허술하다"면서 "휴게음식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국내 외식업체 관계자는 "외국계 업체들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마자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며 "이 때문인지 아웃백, 놀부는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국내 기업들보다 훨씬 규제가 느슨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패밀리레스토랑 톱 3위 업체인 빕스와 애슐리 등 국내기업은 대기업에 속해 2만㎡이상의 건물에만 출점할 수 있지만 아웃백은 외국계라는 이유로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1만㎡ 이상 건물이면 출점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강남 신사역 사거리에서 도산대로변까지 빕스와 애슐리가 입점할 수 있는 건물은 단 하나도 없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건물은 청담CGV씨네시티이지만 이것도 연면적이 1만9000㎡에 그쳐 2만㎡이상의 건물에 출점토록 한 권고안에 위배된다. 그러나 아웃백은 예외다. 1만㎡만 넘으면 이보다 작은 건물에도 얼마든지 입점이 가능하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타깃이 이미 정해졌다고 단정 짓고 있다.
피자와 커피 브랜드를 보유한 토종 브랜드 업체 관계자는 "패밀리레스토랑에 이어 피자, 커피까지 규제대상이 되면 결국 우리가 보유한 모든 브랜드들이 걸리게 되는 셈"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국내에서 국내 기업이 외식업을 영위하기에 여건이 너무 악화됐다"며 "사업을 계속 하려면 하는수없이 국내보다 해외사업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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