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29달러(약 14만5000원) 가격표가 붙은 태블릿 PC는 이제 더 이상 중국 무명 브랜드의 것 만이 아니다. 글로벌 유명 PC 브랜드의 신상 태블릿도 왠만하면 200달러(22만5000원)가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글로벌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저조한 PC판매에 대한 탈출구를 태블릿PC에서 찾으면서 애플 아이패드 미니와 비슷한 콘셉트의 크기가 작고 저렴한 태블릿이 쏟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의 아수스와 에이서, 미국의 휴렛팩커드(HP), 중국의 레노버 등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최근 몇 주 사이 저가 태블릿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아수스의 '메모패드HD'에는 129달러 가격표가 붙었고, HP의 '슬레이트7'은 170달러에 판매됐다. 모두 200달러가 넘지 않는 실속 있는 가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컴퓨터에서 태블릿으로의 PC업계 전략 전환이 과도한 경쟁을 야기해 업계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적인 태블릿 출시로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저조한 PC 판매 때문에 고사 직전에 있는 PC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더 작고 싼 태블릿으로의 전략 전환으로 지난해 이후 PC업계의 제품 평균 판매 가격은 12% 하락해 461달러 수준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태블릿 평균 판매 가격이 426달러로 전년 525달러 보다 단가가 19%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핀 천탕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태블릿 출시 쪽으로 PC업계가 전략을 바꾸는 것이 수익성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면서 "PC업계는 '만약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남이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내 브랜드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앨버토 모엘 번스테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대형 PC업체들의 각축장이 PC에서 더 작고 싼 태블릿으로 이동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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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창 씨티 애널리스트는 "특히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의 경우 수익성이 너무 안 좋다"라고 지적하며 "아수스 메모의 경우 영업마진이 1~2%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만의 칩셋 제조업체 미디어택은 태블릿에 장착되는 칩에 대한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500만~1000만대에서 1500만대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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