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 日 '발전소 직접 차리자' 움직임 확산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지난 1일 시즈오카시 니혼다이라 동물원에서 특별한 태양광 발전소 개소식이 있었다.


동물원으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지역 에너지는 모두가 만들자"라는 제목의 홍보물이 설치됐다.

홍보물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위해 약 2000만엔을 출자한 지역 주민들 200여명의 이름이 실렸다. 발전소는 앞으로 태양광 패널을 지역의 경기장 주차장 등에 설치, 약 50kw의 전력을 공급할 방침이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던 일본에서 자기 고장의 전력을 직접 만들어 생산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형 전력 회사들의 안전 사고와 전기료 인상 속에 지방을 중심으로 '전기의 자치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도쿄도 다마시는 최근 시민들로부터 발전소 건설 모금을 하고 있다. 가나가와 현 오다 와라시에서는 기업과 고객들이 공동 출자한 대형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시즈오카 태양광 발전소를 만든 '시즈오카 미래 에너지'의 하라 아키히로 사장은 늘어나고 있는 시민모금 발전소에 대해 "지역 자원인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통해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모금 지역 발전소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일반 민자 사업과 흡사하다. 시즈오카 미래 에너지 주식회사는 시민모금을 통해 발전소를 만든 후 시즈오카시의 각종 시설에 전기를 판매한다. 전기 판매 대금은 시민 주주들에게 지급하고 투자금은 나중에 돌려주는 구조다.


5만엔(57만원)에서 10만엔 정도면 참여할 수 있는 소액 시민모금은 자체 발전소를 설립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물론 돈으로만 지역 발전소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모금 발전소의 규모가 작고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있는 만큼 개별 주민의 정보 공유 등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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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발전소의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덴마크의 삼소섬은 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친환경 발전 환경을 구축했다.


아사히 신문은 지역 발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라며 시민 조직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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