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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셰릴 샌드버그 '린인'.."여성들이여, 기회에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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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셰릴 샌드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리더 중 한명이다. 셰릴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세계은행과 맥킨지 앤드 컴퍼니 경영 컨설턴트, 미 재무장관 비서실장, 구글 부회장을 거쳐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로 일한다. 특히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을 개발, 흑자로 전환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윌트 디즈니, 스타벅스 이사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올해 셰릴은 여성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린인 서클’을 창단해 여성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경력만으로도 셰릴의 성공학은 그녀도 인정했 듯 남성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하다. 그와 동시에 여성들에게는 용기와 영감을 준다. 출판계에서 여성은 중요한 장르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 및 성취, 자아 실현, 불평등, 여성의 리더십 등은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오랫동안 다뤄온 주제다.
셰릴 샌드버그의 자서전 ‘린인’은 단순한 여성의 성공학이 아니다. 그 역시 여성문제에 집중하면서도 페미니즘이 갖고 있는 ‘반남성주의’ 태도를 취하기보다는 ‘여성이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더욱 주목한다. 따라서 페이스북의 주요 경영자로 기업을 이끄는 ‘수퍼우먼의 신화’를 읽고 싶었던 사람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대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남성과의 조화, 불평등에 대한 대처법, 그러면서도 여성성을 지켜가는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보게 된다. 어느 면에서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나누는 ‘수다’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출산휴가 중 업무를 병행하느라 육아에 전념치 못한 죄책감, 퇴근 후 아이를 재우고 다시 컴퓨터 켜기, 모유수유할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비서의 도움으로 퇴근 시간을 숨기는 연막작전 등등 여성이 직장생활하면서 겪는 모습을 가감없이 털어놓는다.

그래서 셰릴은 워킹맘으로 직장과 가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그저 그런 일상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두가지 다 성공한 여성인 ‘수퍼맘’조차 전투는 예외일 수 없다. 사람들은 “어머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육아 휴직한 여성에게는 차별적이다. 이런 여성에겐 연봉과 승진의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 ‘어머니 벌점’이 주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엘리트 여성의 한정된 관점으로 얘기하지는 않는다. 즉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각종 데이터 및 사회학적 연구자료 등을 통해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법과 제도, 인습의 문제를 심도 있게 고찰한다. 미국의 경우 결혼한 여성 41%가 실질적인 가장이며 23%는 생활비를 공동으로 부담한다. 싱글맘도 20%로 차지한다. 경제적으로 하류층 및 상류층의 양 극단에 속하는 여성들이 육아문제로 직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그 또한 사회 진출 당시 직장동료의 절반이었던 여성이 육아문제로 직장을 떠나는 현실에서 경력과 가정, 기회,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부딪칠 때마다 현명한 결정이 무엇인 지를 조언한다.

셰릴의 조언은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성 혹은 기업도 여성의 고충을 제대로 알고 받아들여야 정상적인 성장을 구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셰릴은 “일과 인생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회에 달려들라”고 말한다. .

실리콘벨리의 성공 아이콘인 셰릴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셰릴의 꿈은 남녀 모두 자유롭게 자신의 경력을 선택하고, 그 선택이 존중받는 세상이다. 그러기 위해서 셰릴은 "여성들이 먼저 이런 내면의 두려움과 통제를 떨쳐버려야 여성 리더가 탄생하고 양성이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록 이 책이 여성문제를 중심으로 그려지기는 했으나 에릭 슈미트, 래리 페이지 등등 기라성같은 IT신화의 주인공도 엿볼 수 있다. 덤으로 남성들이라도 가사분담, 자기 관리, 연봉 협상, 이직과 승진 등 커리어와 관련한 팁을 수두룩하게 얻을 수 있다.


<‘린인’/셰릴 샌드버그 지음/안기순 옮김/와이즈베리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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