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력만으로도 셰릴의 성공학은 그녀도 인정했 듯 남성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하다. 그와 동시에 여성들에게는 용기와 영감을 준다. 출판계에서 여성은 중요한 장르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 및 성취, 자아 실현, 불평등, 여성의 리더십 등은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오랫동안 다뤄온 주제다.
출산휴가 중 업무를 병행하느라 육아에 전념치 못한 죄책감, 퇴근 후 아이를 재우고 다시 컴퓨터 켜기, 모유수유할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비서의 도움으로 퇴근 시간을 숨기는 연막작전 등등 여성이 직장생활하면서 겪는 모습을 가감없이 털어놓는다.
그래서 셰릴은 워킹맘으로 직장과 가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그저 그런 일상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두가지 다 성공한 여성인 ‘수퍼맘’조차 전투는 예외일 수 없다. 사람들은 “어머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육아 휴직한 여성에게는 차별적이다. 이런 여성에겐 연봉과 승진의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 ‘어머니 벌점’이 주는 현실이다.
셰릴의 조언은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성 혹은 기업도 여성의 고충을 제대로 알고 받아들여야 정상적인 성장을 구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셰릴은 “일과 인생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회에 달려들라”고 말한다. .
실리콘벨리의 성공 아이콘인 셰릴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셰릴의 꿈은 남녀 모두 자유롭게 자신의 경력을 선택하고, 그 선택이 존중받는 세상이다. 그러기 위해서 셰릴은 "여성들이 먼저 이런 내면의 두려움과 통제를 떨쳐버려야 여성 리더가 탄생하고 양성이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록 이 책이 여성문제를 중심으로 그려지기는 했으나 에릭 슈미트, 래리 페이지 등등 기라성같은 IT신화의 주인공도 엿볼 수 있다. 덤으로 남성들이라도 가사분담, 자기 관리, 연봉 협상, 이직과 승진 등 커리어와 관련한 팁을 수두룩하게 얻을 수 있다.
<‘린인’/셰릴 샌드버그 지음/안기순 옮김/와이즈베리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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