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도 이견 커 난항 예고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하투(夏鬪)의 계절이 다가왔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임금·단체 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가장 먼저 첫 부분파업을 결정하는 등 올해도 '뜨거운 6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임·단협은 비정규직 이슈, 통상임금 문제 등과 얽혀 노사 간 이견이 큰 상태라, 그 어느 해보다 가시밭길이 예고된 상태다.
사측은 노조의 이번 2시간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 차질이 80∼9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회사 출범 후 첫 노조 총 파업까지 확대될 경우 하루 600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일일 115억원 상당이다.
같은 날 한국GM은 9차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올해는 임금협상만 진행하는 해지만 지난해 GM이 신형크루즈 생산기지에서 군산공장을 제외하는 등 철수설이 돌며 이에 따른 특별요구안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댄 애커슨 GM 회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통상임금 논란이 국회 등을 통해 재점화할 경우, 임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는 지난 28일 임·단협 상견례를 진행하며 노사협상을 개시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3만498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100% 정액 인상,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정년 61세 연장 등 60여개 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하지만 노조 요구안에 기득권 확대를 위한 조항 등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어 협의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주말특근 방식과 임금 적용 규모에 대해서도 사측과 다시 협의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올해 임·단협 교섭은 어느 해보다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기아 의 경우 임협안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지만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 광주공장의 증산문제 표류 등으로 벌써부터 노사 간 충돌이 심화된 상태다. 4개월 이상 표류된 증산협의는 지난 8일부터 재개됐으나 별다른 진전 없이 사실상 또 다시 중단됐다.
노동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성 요구, 경영권 저해가 예상되는 요구 등이 포함돼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