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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대명사 스웨덴, 최근 연일 소요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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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젊은이 자동차 방화+학교·경찰서 습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복지의 대명사 스웨덴에서 최근 연일 소요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기 침체로 인한 사회적 불만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최근 3일 연속 소요 사태가 발생, 하루 밤새 수십 건의 방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밤에는 수백 명의 청년들이 수십 대의 자동차를 불태우고 경찰서와 학교, 이민자 구호 시설, 미술 센터 등을 습격했다.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가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스톡홀름 경찰측은 지난밤 "약 30대의 차량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며 "시위대 중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피해 현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CNBC는 최근 몇 년새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 등지에서 볼 수 있었던 젊은이들의 폭동이 최근 스톡홀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은 유로존 경기 둔화로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긴 하지만 내수가 탄탄하고 재정 상태도 양호하다. 하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탄한 재정이 강력한 긴축 정책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일자리를 찾지 못 하고 있는 젊은층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유럽 경기 침체 후 스웨덴으로 대규모 이민자가 유입되면서 이들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영국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의 데이비드 레아 애널리스트는 "스웨덴의 실업률은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웨덴에는 대규모의 이민자 유입이 있었고 스톡홀름과 말뫼에는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소득이 낮은 빈곤층이 사는 지역이 있다고 말했다. .

3월 기준 스웨덴의 실업률은 8.4%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연합(EU) 10.9%, 유로존 12.1%보다 양호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노르디아 마켓츠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5~24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올해 1분기에 2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노르디아측은 스웨덴의 실업률은 유럽 전체적으로 보면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스웨덴 자체 기준으로 보면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스웨덴인의 실업률은 6%인 반면 이민자들로 이뤄진 외국인의 실업률은 16%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규모 이민자 유입이 사회적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집권한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강력한 복지국가에서 탈피를 선언했다. 그는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사회 민주주의를 끝내자며 복지 시스템 개혁을 외치고 있다.

노르디아의 안드레아스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스웨덴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양립해 있는 국가로 생각하는 것은 다소 낡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서둘러 판단을 내리려 해서는 안 되지만 스웨덴의 복지 시스템은 분명 좀더 냉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웨덴 복지 시스템이 서서히 변화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며 최근 소요 사태를 보면 스웨덴은 분명 이민자들을 스웨덴의 노동시장에 끌어들이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민자 문제는 스웨덴 내부에서도 제기되는 문제다. 야당인 좌파당의 안나 마그리트 리브 의원은 현지 일간지 기고를 통해 "우리는 외곽 지역의 사람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안겨주는데 실패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스웨덴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이며 이는 북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작 스웨덴 사람들이 해외 도피를 꿈꾸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스웨덴의 망명 신청자 숫자는 44개 주요 선진국 중 네 번째로 높다. 인구 대비 망명 신청자 숫자는 두 번째로 높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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