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린 몸에서 암세포 파괴 항체 발견
양산부산대병원·부산약학대 공동연구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연구진이 항암 바이러스 'JX-594'가 암에 걸린 사람 몸속에서 암 세포를 없애는 항체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면역항체를 이용해 다른 환자를 치료할 수도 있었다.
황태호 양산부산대병원 감담도질환병원특성화센터·임상시험센터장과 김미경 부산대 약학대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JX-594가 암 환자의 몸속에서 면역 항체를 만들어 생존기간을 늘린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변종 우두 바이러스인 JX-594는 천연두 백신에 사용되는 우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재조합한 것으로, 암에서만 증식해 암세포를 파괴하고 인체 항종양 면역반응을 자극하는 항암 치료제다. 또 환자에게 정맥 투여해도 혈액을 따라 온몸을 돌다가 종양을 찾아 달라붙는 특성이 있다. 현재 미국 제네렉스와 녹십자 녹십자 close 증권정보 006280 KOSPI 현재가 142,300 전일대비 1,700 등락률 -1.18% 거래량 30,672 전일가 144,000 2026.04.22 15:30 기준 관련기사 갤럭스·GC녹십자,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공동개발 착수 GC녹십자 美 자회사, 면역글로불린 응집 특성 연구 결과 NHIA 2026서 발표 GC녹십자웰빙,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 '테르가제주' 국내 공동판매 가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간세포암 표준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후기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암 말기 환자 30명을 저용량과 고용량 그룹으로 나눠 임상시험 한 결과, 저용량 그룹은 평균 6.7개월, 고용량 그룹은 평균 14.1개월 더 생존했다. 간암 말기 환자에게 기존 간암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의 생존 기간(평균 3개월) 보다 2~3배 길었다.
JX-594 투여를 중단해도 종양이 자라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연구팀은 체내에 면역 항체가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2006년 말 암 말기 진단을 받은 임상 환자 최모씨의 혈액에서 분리한 항체를 신장암 세포에 넣고 관찰했다. 그 결과 암 세포가 파괴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그동안 면역을 증가시키는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연구팀이 JX-594 치료를 받은 환자의 혈액을 분석해 항암 항체 생성에 의한 면역 증가 기전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또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자궁경부암에 걸린 토끼에게 JX-594를 투여하고 28일 뒤 항체가 포함된 물질을 추출, 이를 자궁경부암에 걸린 또 다른 토끼에게 투여했더니 종양 크기가 줄고 수명이 연장됐다.
황태호 센터장은 "항체 물질을 투여한 토끼는 암세포 생존율이 20% 이하로 떨어져 종양이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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