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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사상최고에도 주식 못 사는 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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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줄어 주식매수 엄두 못내..주가 상승 '그림의 떡'
갤럽 설문조사, 주식 보유한 미국인 비율 52% 불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미국인들의 비율은 사상 최저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가 계속 오를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다. 돈이 없어 주식을 사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주가는 크게 올랐지만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

일자리가 없어 끼니 떼우기 조차 힘든 상황에서 주식 매수는 엄두도 못 내 주가 상승을 그저 그림의 떡처럼 쳐다만 보고 있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 지표와 실물 경기 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갤럽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인들 중 직접투자, 펀드, 퇴직연금 등을 통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미국이 비율이 52%에 불과했다고 9일 보도했다. 52%는 갤럽이 관련 설문 조사를 시작한 1998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60%선을 유지하던 이 비율은 2007년 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듬해 금융위기가 본격되면서 2009년 이 비율은 60%선을 무너뜨리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올해까지 5년 연속 사상최저치 행진 중이다.

갤럽은 결국 미국인 절반이 소외된 상황에서 주가 상승으로 차별화된 새로운 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 하나의 계층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먼브러더스가 붕괴(2008년 9월15일)되기 직전이었던 2008년 4월 조사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2%였다. 5년 만에 10%포인트가 준 것이다.

2008년에는 연 소득 7만5000달러 이상인 사람 중 88%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81%로 7%포인트 줄었다.

연 소득이 3만~7만5000달러 미만인 사람들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08년에는 66%였지만 올해에는 50%에 불과했다. 무려 16%포인트가 감소해 금융위기로 중산층의 부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2008년 설문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5.0%에 불과했다. 금융위기 후 한때 10%를 넘었던 미국의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해 현재 7.5%까지 떨어졌지만 2008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주가 지수는 2008년 수준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600선까지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1635.01까지 끌어올렸다.

금융위기로 2008년 38% 폭락했던 S&P500 지수는 2009년 3월 666.79까지 밀린 후 저점을 확인, 현재까지 대세 상승 중이다. 보합을 기록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두 자리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2009년에는 무려 23% 급반등했고 201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3%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14.55%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비리니 어소시에이츠는 지난 3일자 보고서에서 S&P500이 당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1600선을 돌파했다며 이전 강세장 흐름을 봤을 때 S&P500이 19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갤럽 설문 결과에 따르면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체감 경기는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부의 격차만 점점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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