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나는 대로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다 보니 중국어 실력도 일취월장(日就月將) 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중국 삼성전기 톈진법인 대교육장에서 열린 'CEO 소통포럼'에서 2시간 동안 통역 없이 중국어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이 끝난 후 그 자리에 있던 현지 간부들과 사원들은 최 사장의 유창한 중국어 솜씨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흥미로 시작한 중국어 공부가 이젠 중국 내 임직원과 최 사장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10년 전부터 중국어 실력을 갈고 닦아왔다. 개인적인 관심에서 시작한 중국어 공부는 지난 2011년 말 삼성전기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더욱 불이 붙었다. 해외 법인 임직원 수의 35%를 점하고 있는 중국 법인의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다.
삼성전기는 현재 동관 톈진 고신 쿤산 등에 생산법인을, 빈하이와 쑤저우에 각각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6개 중국 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1만여명에 달한다.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삼성전기 임직원(약2만6000명)의 약 35%가 중국에 몰려 있는 셈이다. 최 사장이 공들여 중국어 강연을 준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임직원과의 소통은 이제 필수라고 여겨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최치준 사장이 중국어에 능통하다 보니 중국 법인 임직원들과 부담 없이 소통하고 이에 따른 사기 진작 효과도 크다"며 "최치준 사장의 영향으로 지난해 사내방송에 중국어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등 사내도 덩달아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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