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급락에 우는 日 기업도 있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의 이동통신 업체 스프린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큰 낭패를 볼 뻔 했다.
지난해 10월 200억달러(약 22조4000억원)이나 되는 큰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켜놓은 상황에서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자칫 2000억엔이나 되는 자금을 추가 부담해야 할 위기였다.
다행히 인수대금에 대해 1달러당 82엔에 헤지 계약을 해놓은 덕에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엔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수출 확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기업이 있는 반면 반대로 환 헤지 실패로 손실을 보는 일본 기업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사업보고서가 본격적으로 제출되면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것이 저널의 예상이다. 엔화 가치 급락의 양면성을 경고한 셈이다.
투자자문사인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제프리 파카네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당수 기업에서 환헤지에 실패한 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상 기업들은 외국환 선물 헤지와 옵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율변동리스크에 대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상이상으로 변동폭이 확대되면 오히려 큰 손실이 벌어지기도 한다.
도쿄 환시의 거래 전문가들은 지난해 많은 수출기업들이 환율 변화 시점에 서둘러 달러를 매각하는 통에 통상적인 달러 수요가 부족해져 오히려 손해를 입게 될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많은 수출기업들이 수출 기준 환율을 80엔대로 설정하고 헤지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정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많은 규모로 환 헤지를 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오니시 토모 도쿄 도이치 증권의 외환거래 책임자는 "상당수 기업의 환헤지 수준이 지나치게 많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환율 변동에 대비하는 기업들의 상황도 천차만별이다.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혼다자동차의 경우 선물환거래를 주로 이용한다.
반면 닛산자동차는 헤지를 하지 않는 대신 필요시 환율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스팟' 거래를 주로 이용한다.
니오시타 토시타케 닛산 대변인은 "헤지를 하더라도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고 손실이 날 수도 있다"며 환헤지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카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 은행 경제분석가는 "환위험에 대한 노출은 기업 상황마다 다르다. 모두를 충족시키는 해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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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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