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쇼핑백이라도 명품을?" 명품 종이백 사고 파는 그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직장인 박모씨(31)씨는 최근 온라인 중고사이트에서 샤넬 종이백과 프라다 더스트백(제품을 담아놓는 천 가방)을 4만원에 구매했다. 샤넬 종이백과 프라다 더스트백을 함께 사면 4만원에 판매한다는 판매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박씨는 샤넬 종이백을 '외출용' 보조가방 용도로 사용하고, 프라다 더스트백은 가방 보관용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명품 종이백(BAG)마저 '명품 대접'을 받고 있는 세상이다. 명품을 못사면 명품 종이백을 대체품으로 소유하겠다는 일부 사람들의 '과시욕' 때문에 100원짜리 종이백이 3만원으로 둔갑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사이트에서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프라다, 구찌,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의 종이백이 보통 1만원에서 3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종이백 가격도 명품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책정된다. 에르메스가 3만원 정도로 가장 비싸며 샤넬, 루이뷔통, 프라다 등 순이다.

백화점 매장에서 물품을 구매했을 경우 100원만 주면 살 수 있거나, 그냥 무료로 제공되기도 하는 종이백을 300배 넘는 가격을 내고 구매하고 하고 있는 것이다.
구겨진 부분이 없고 크기가 큰 명품 브랜드의 종이백은 길거리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가방 가격과 비슷하다. 종이 재질이나 희소성이 있는 고가 명품 브랜드 종이백 가격은 더욱 비싸다.

종이백만 판매되고 있는게 아니다. 물품이 담겨있던 상자, 더스트백에 리본끈까지 팔리고 있다. 상자와 더스트백은 각각 5000원~3만원수준에, 리본끈은 2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거래가 이뤄지면 판매자는 '명품 종이백'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에어캡 등을 씌우는 등 택배 포장에 심혈을 기울인다. 중고로 판매된 종이백은 주로 젊은 남녀의 외출용 가방으로 활용된다.

대학생 이수진(가명, 23)씨는 "직접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샤넬 가방 대신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샤넬 종이백을 구매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품 종이백도 명품으로 취급받으며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은 명품 대신 종이백으로 과시욕, 허영심을 충족시키려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종이백을 따로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명품에 대한 선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명품을 드는 건 자기만족감과 과시욕 그리고 한가지로 다른 것들이 후광처럼 작용해 좋게 보이는 후광효과 등의 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품을 담는 포장 조차도 후광효과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품 쇼핑백이 팔린다"며 "명품은 곧 자기자신의 이미지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국내이슈

  • "돼지 키우며 한달 114만원 벌지만 행복해요"…중국 26살 대졸여성 화제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해외이슈

  •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 용어]정부가 빌려쓰는 마통 ‘대정부 일시대출금’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