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실트론, 혼산 폐수 누출에...환경전담조직 신설
보고체계 단순화 조직 개편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폐수와 혼산 유출로 골머리를 앓았던 LG실트론이 후속 조치로 인사최고담당자(CHO) 직속으로 산업안전보건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섰다. 독립된 조직을 꾸려 작업장 내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유사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일 LG실트론은 기존 안전환경시설팀에서 '안전' 파트만 따로 떼어내 '산업안전보건팀'을 신설하고 이날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안전 파트장을 맡고 있던 담당자는 안전을 총괄하는 팀장으로 보직 발령했다. 앞으로 산업안전보건팀은 인사최고담당자의 직속 조직으로 이동해 회사 내 안전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3월 한 달 사이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 혼산액 누출사고와 폐수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늑장 신고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점이 이번 조직 개편을 단행한 계기가 됐다.
LG실트론은 지난달 22일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반도체 제품을 만든 뒤에 버리는 폐수가 지나는 배관에 미세한 구멍이 나 불산, 질산 등이 섞인 혼산액이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지난달 2일에도 이 공장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혼산 용액이 필터링 용기 덮개의 균열로 30~60ℓ 새어나왔고 이번처럼 공장 측이 곧바로 자체 방제작업을 벌인바 있다.
양날의 성격을 가진 조직이 한 팀에 공존하고 있어 관리감독이 엄격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조직 개편에 착수하게 된 원인이다. 이전까지 안전환경시설팀에는 안전, 환경, 시설 등 업무 성격이 다른 파트가 한 팀에 섞여있었다. 팀 내에서 한 쪽은 시정을 요구하고 다른 한 쪽은 대책을 강구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보고체계의 축소다. LG실트론은 1일부터 파트장-팀장-담당자-전무를 거치도록 했던 기존 4단계 보고체계를 팀장이 상무에게 직접보고가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보고체계 단순화를 통해 사고 발생 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의사소통의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LG실트론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산업안전보건팀은 고유의 감독 감시 업무를 보다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조직 개편으로 공장 내 안전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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