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 90% 육박하는데 영업 손놨다?
참 이상한 삼보저축銀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2년여 동안 불어닥친 저축은행 구조조정 속에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남은 저축은행이 있다. 27개의 저축은행이 자취를 감추는 동안 '영업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여전히 존재하는 삼보저축은행이 주인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삼보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억4000만원이다. 단 한개의 영업점에서 근무 중인 5명의 직원은 같은 기간 1인당 충당금적립전 기준으로 68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기간 예수금과 대출금은 각각 60억원, 38억원 정도다. 지난해 상호저축은행의 영업점당 예수금과 대출금이 평균 1300억원, 98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영업의지가 없는 셈이다.
삼보저축은행은 줄곧 서울권 저축은행에서 가장 낮은 정기예금금리를 유지해왔다. 현재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금리가 3.3%인 것에 비해 삼보저축은행은 2.9%으로 시중 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다. 삼보저축은행의 홈페이지에는 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대출 상품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 상단에는 '고객과 함께하는 삼보저축은행'이라는 문구가 있다.
김종대 삼보저축은행 감사는 "삼보저축은행은 M&A를 위해 오래전부터 자산의 규모를 축소해왔다"며 "영업이익이 크면 합병 프리미엄이 크게 붙어 오히려 매각 시장에서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00년 1500억원에 육박했던 삼보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현재 1/5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저축은행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상호저축은행을 관리하고 감독할 의무가 있는 금융감독원의 입장은 유보적이다. 현행법상 삼보저축은행의 '태업'에 대해 제재하거나 규제할 근거가 없다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저축은행의 영업에 당국이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영업의 정상화를 권고한 적은 있지만 인가를 취소하거나 할 수 있는 적기시정조치 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상호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5%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영개선권고를 내릴 수 있다. 1%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명령을 통해 강도높은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삼보저축은행의 경우 자본적정성의 척도인 국제결제기준(BIS) 자기자본비율이 줄곧 8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삼보저축은행의 BIS비율은 87.93%이다.
동종업계에서도 삼보의 이같은 행태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삼보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이라는 저축은행 본래의 목적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10년 이상 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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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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