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진병호 공동회장 "400만 유통인의 소통 창구 만들겠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 1년간 국내 유통업은 대기업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으로 나뉘어 갈등이 골이 깊었다. 유통산업연합회의 출범으로 이해 당사자들끼리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 국내 유통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
유통업계 전반의 상생협력과 성장발전을 위한 '유통산업연합회가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날 유통산업연합회 초대 공동의장으로 선임된 진병호 상인연합회장과 이승한 체인스토어협회장은 "대기업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상인간의 상생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갈등보다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출범식에는 이승한 체인스토어협회장,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 장재영 백화점협회장, 박재구 편의점협회장 등 유통업계 단체장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창일 산업 통상자원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출범한 유통산업연합회는 대형마트·전통시장·백화점·편의점·프랜차이즈 등 전 유통업계가 참여하는 유통산업 대표단체로 상생 협력과 성장발전 방안을 상시 논의하기 위해 기존의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확대, 개편한 민간 자율의 협의체다. 그동안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의 반목이 있을 때마다 유통업체 내에서는 이해 당사자들끼리 소통하기보다 외부 세력이나 단체, 협회에 휘둘려왔다.
이에 당사자들끼리 유통산업연합회를 발족, 타율적 규제가 아닌 민간 자율로 상생 협력방안을 상시적으로 모색하고 상생 분위기를 프랜차이즈, 편의점 등 타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승한 체인스토어협회장은 "수평적 경쟁관계에 있는 모든 유통업체가 한마음으로 이같은 연합회를 만든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장은 유통산업연합회가 향후 실천해나갈 4가지 방안들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통산업연합회는 점포휴무 등 현안에 대해 131개 지차체와 지역전통시장, 중소상인과 대화를 통해 상생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유통산업이 발전할 수 있 도록 무엇보다 전통시장, 중소상인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실현해야 한다"며 분과위원회를 운영해 실질적인 유통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산업연합 회는 국내 유통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분과위원회, 프랜차이즈 활성화를 위한 프랜차이즈분과위원회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또한 "현재 유통산업은 국내 일자리 비중의 15%를 차지하고 있는데 유통인 모두가 힘을 합해 소비를 진작시키면 그 비중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며 "소비를 진작시키고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통산업의 규모를 키워 현재 유통산업의 GDP 비중 8%를 선진국 수준인 12~16%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형마트와 맞은편에서 상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수십년동안 (대기업과 전통시장은) 싸우기만 해왔다"며 "먹고 먹히는 관계가 아니라 이번 유통산 업연합회를 통해 갈등의 실마리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립 총회를 마친 뒤에는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이 참석해 유통 발전을 위해 정부부처와 국회, 기업과 상인들이 함께 나아갈 방안을 모색했다.
윤상직 장관은 "소비자와 농민, 중소기업상인들도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며 "전통시장은 대형유통업체들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는 같은 예산을 쓰더라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이를 법제화시킨다면 보다 구속력을 갖게 되고 연합회에서 논의되는 것들은 이해당사자들끼리 해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창일 위원장은 "연합회를 법제화시켜도 될 것 같다"며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유통업에 대한 국회 예산도 늘려달라'는 요청에 강 위원장은 "적극적인 지원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대답했다.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역시 "유통산업연합회 출범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하며 "유통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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