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졸공채 문 넓히고 환경전문가 뽑고

고졸, R&D·영업직 포함…환경전문가 150명 신규 채용 나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박민규 기자]지난해 처음으로 고졸 공채에 나섰던 삼성그룹이 올해 고졸 채용 분야를 연구개발(R&D)과 영업직까지 넓히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들의 환경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환경안전 관련 경력자를 150명 채용해 각 사업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27일 삼성그룹은 올해 고졸 공채를 통해 지난해와 동일한 7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사무직·생산기술직 분야에서 고졸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R&D 및 영업직을 포함해 선발 직군을 확대했다.

고졸자들이 다양한 직무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전체 700명 중 소프트웨어직 150명, R&D직 110명. 영업직 10명 등을 뽑을 예정이다. 전체의 15% 수준인 100명은 저소득층 및 농어촌 출신 등 소외계층에서 선발한다.

고졸 공채로 입사한 사원은 주로 개발 및 영업 보조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개인 역량에 따라 5~6년 후에는 대졸 수준인 3급 사원으로 승진하게 된다. 호봉제인 고졸에서 연봉제인 대졸 사원으로 바뀌는 것이다. 3급 사원이 되면 대졸 신입 사원과 동일한 처우를 보장 받는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직무 영역을 고졸자들에게 개방해 대학에 가지 않고도 자신이 바라는 분야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학력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 분위기 형성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졸 공채 지원서 접수는 내달 1일부터 5일까지다. 이후 같은 달 21일 직무적성검사를 거쳐 5월 중 면접을 보게 된다. 합격자 발표는 5월말 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환경안전 분야 경력사원 공채도 처음으로 실시한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그룹 16개 계열사를 통해 위험물질 관리, 공정 및 설비안전관리 등 환경안전 전 분야에 걸쳐 150명을 선발하고 나선 것이다.

환경안전 분야 4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하며 합격자는 6월부터 입사하게 된다.

불산을 비롯한 전자업계에서 사용되는 유해화학물 관리 문제가 불거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인력들을 보강하고 나선 것이다. 합격자들은 각 사업장으로 배치되며 환경안전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이번 경력사원 채용과는 별도로 환경안전 분야 전공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150명을 별도 채용할 계획이다. 3급 신입사원 공채 및 각 계열사별 수시 채용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환경안전 전문인력들을 직접 뽑아 현장에 배치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각 사업장 지역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박민규 기자 yu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