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세사 생활용품으로 매출 2000억원대 중견기업 '우뚝'
中企강국 뛰는 리더들 <8>이영규 웰크론 대표
비싸서 의류에만 쓰던 섬유를 생활용품 활용 '히트'
기술력있는 기업 M&A, 화장품도 론칭 계획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이유없는 M&A는 없다.' 특수섬유 전문 중소업체를 20년만에 2000억원대 매출 기업으로 키운 이영규 웰크론그룹 대표이사의 M&A 모토다.
25일 만난 이 대표는 향후 M&A 계획을 묻는 기자에게 "M&A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라며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가 가능한지, 자체 기술을 가졌는지가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이 큰 회사를 인수해 그룹 덩치를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이다.
웰크론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지난 2007년 예지미인(현 웰크론헬스케어), 2010년 한텍엔지니어링(현 웰크론한텍)과 강원비앤이(현 웰크론강원) 등 3개사를 연달아 인수하면서부터다. 지난해 매출액은 5년만에 6배로 뛴 2600억원을 기록했고 웰크론한텍과 웰크론강원은 인수 후 3배나 성장하면서 모회사보다도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의 기반이 된 것은 이 대표의 번득이는 사업적 감각 때문이다. 이 대표가 웰크론의 전신인 은성코퍼레이션을 설립한 것은 지난 1992년. 일본에서 일부 의류에만 제한적으로 쓰이던 비싼 섬유 '극세사'를 걸레, 안경닦이 등 생활용품으로 새롭게 개발하면서 기존 섬유업체들과는 차별화를 뒀다. 현재 일반화된 극세사 생활용품의 시초가 바로 웰크론인 셈이다. 금융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웰크론은 2000년 3M에 극세사 제품을 납품하면서 매출이 급속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M&A로 인수한 회사들의 비중이 커졌음에도 극세사는 여전히 웰크론그룹의 효자 품목이다. 극세사로 만든 향균침구 브랜드 '세사리빙'의 경우 대리점사업 2년만에 대리점 개수가 전국 150개를 돌파했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극세사가 웰크론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대신 요즘은 내수품목인 극세사 이불의 매출이 급격히 상승, 기존 7대 3이었던 수출과 내수 비중이 5대 5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웰크론은 올해 세사리빙 대리점을 200개까지 늘리고, 대형 매장(플래그십 스토어)를 늘려 홈패션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침구만 팔아서는 장사가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대형 매장 한 곳에서 침구뿐 아니라 물티슈, 기저귀와 다양한 생활용품을 한데 전시해 원스톱(one-stop) 쇼핑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몇 년간 준비중이던 화장품 사업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대표는 "6~8월 사이에 홈쇼핑을 통해 허브(한약재)를 사용한 화장품을 런칭할 것"이라며 "한류열풍을 활용해 동남아 등에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출한 동남아 현지 공장을 거점으로 활용해 현지 영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미용기구 등 건강관련 상품 등의 출시도 고려 중이다.
오는 2022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시가총액 2조원이라는 '22222'를 달성하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그는 "웰크론이 그룹 체제를 갖추기 전에는 인재채용이나 신규사업 추진, 자금조달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룹체계가 갖춰지면서 각 사의 장점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며 사업 다방면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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