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도 힌두교 최대 성지 순례 행사인 '마하쿰브멜라' 축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8주간의 대장정 막을 내렸다. 쿰브멜라는 12년에 한 번 열리는 힌두교 행사로 신자들은 가장 신성시되는 갠지스강(江)을 순례한다.


인도 최고 부호의 동생인 아닐 암바니에서부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소작농까지 인도 인구의 8%가 갠지스로 모여든다. 이들은 히말라야 산맥으로부터 내려오는 갠지스에서 목욕하면 죄를 씻고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코카콜라, 유니레버, 콜게이트 팜올리브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이번 쿰브멜라를 최대 마케팅 기회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다국적 광고대행사 오길비앤매더에 따르면 올해 쿰바 기간 중 갠지스를 찾은 힌두교 신자는 1억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역사상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모이는 일은 드물다. 마케팅 업계에는 최대 기회인 셈이다.

특히 12억 인도 인구 가운데 70%나 차지하는 지방민들이 대거 갠지스로 몰려들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국적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치열했다. 지방민들에게는 TV 광고 같은 간접 마케팅보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직접 마케팅이 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지방민들의 구매력이 커진 점도 기업의 마케팅을 부채질한 한 요인이다. 인도의 펀드평가업체 크리실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인도 지방민들의 소비 규모는 12조9000억루피(약 260조원)로 도시민 소비를 넘어섰다. 도시 지역의 소비 규모는 10조4000억루피에 이르렀다.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판매 경쟁은 치열했다. 이동통신업체, 은행, 스낵 제조업체 등 30개 기업이 할인ㆍ경품 행사로 순례자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이다. 다국적 세제업체 콜게이트 팜올리브의 치약, 인도 현지 식품업체 브리타니아사의 쿠키, 현지 소비재 제조업체 다부르 인디아의 헤어오일 같은 제품이 할인 가격에 판매됐다.


인도상공회의소연합에 따르면 쿰브멜라의 경제적 효과는 1500억루피로 추정된다. 직접적 경제 효과인 전체 광고비는 2억루피가 소요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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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이동통신업체 보다폰 그룹은 쿰브멜라의 종교적 의미가 담긴 케이블 TV 프로그램 상영 극장에서 자사 브랜드가 박힌 좌석 40석을 제공했다. 코카콜라는 갠지스 유역 가판에서 헐값에 음료를 팔았다. 150㎖ 콜라 한 잔 값은 겨우 5루피였다. 코카콜라는 갠지스 유역의 노른자인 철교에 자사 광고판도 설치했다. 유니레버는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전통빵 '로티'에 자사 브랜드 홍보 문구를 새겼다.


그러나 이번 쿰브멜라의 마케팅 효과는 미지수다. 올해 축제 기간 중 매서운 한파가 몰아쳐 코카콜라는 따뜻한 음료 브랜드에 밀리고 말았다. 갠지스 유역에 설치한 대형 광고판은 축제가 끝나기도 전 철거됐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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