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이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을 장악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던 스정룽(施正?)이 4일 자신이 세웠던 선테크파워 회장에서 해임됐다. 스정룽 해임한 선테크파워는 수잔 왕 이사를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정룽은 지난해 8월 최고경영자(CEO)에서 해임된 이후 수개월만에 다시 회사에서 내쳐진 것이다. 스정룽이 이렇게 몰락하게 된 것은 선테크파워의 경영난 때문이다. 매출 부진에 허덕이던 선테크파워는 15일로 만기되는 5억4100만달러(5883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파산위기에 몰려있다.

선테크파워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미국 시장을 석권했던 기업이었며, 스정룽은 중국내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통했다. 장쑤(江蘇)성에서 1961년에 태어난 스정룽은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전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중국에 돌아와 2001년 선테크파워를 설립했다. 선테크파워는 수년만에 세계 주요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로 떠올랐다. 선테크파워의 창업자 스정룽도 중국내 7위, 세계 396위(2008년 포브스 추산)의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선테크파워는 꾸준한 성장을 했지만, 현재의 어려움을 맞게 된 것은 공급 과잉 때문이다. 선테크파워 및 중국의 태양광 패널업체들은 중국 국유은행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 대대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렸지만 수요가 공급을 쫓아가지 못한 것이다. 노무라 증권의 니틴 쿠마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오늘날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들의 생산 설비는 60기가와트(gw)를 생산할 수 잇는 수준인데, 이는 올해 예상 수요의 공급능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태양광 산업의 성장 부진은 세계 태양광 패널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업체들에 직격탄이 됐다.

스정룽은 자신을 내쫓은 회사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회장에서 해임한 이사회의 결정이 잘못된 행동일 뿐 아니라 불법적인 결정이라며 자신의 해임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자신을 해고한 것은 회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회사의 이익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테크파워 이사회는 스정룽을 해임한 것과 관련해 불법적인 대목은 없다"며 "수잔 왕의 회장 선임인 유효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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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정룽이 해임되면 선테크 파워는 회생할 수 있을까? 노무라의 쿠마르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번 조치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그는 "선테크파워에게 남은 선택은 파산을 선언하거나 백기사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선테크파워에 구세주가 나설 것으로 봤다. 선테크파워 본사가 있는 우시(無錫) 시가 선테크파워를 구제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정부 역시 자국의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가 몰락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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