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가격거품' 구조적 문제 안고치고 업체만 조지기 논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고어텍스 제품에 칼을 빼들면서 아웃도어 제품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또 다시 일고 있다. 공정위는 고어텍스제품의 가격이 다른 제품보다도 특히 비싸다는 점을 놓고, 원단 가격과 관련한 불공정 행위여부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웃도어 업체들은 공정위에 조사에 우려섞인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의류 값은 원단 가격 뿐만 아니라 생산단가, 유통비용 등이 얽혀 결정되는데 원단가격만을 놓고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문제는 유통구조라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백화점 수수료를 포함한 유통구조 자체를 손을 데야지 아웃도어 재료만 가지고 값을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아웃도어 업계가 말하는 유통구조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우선 업계에서 밝히는 의류 제품 가격 책정 방식은 통상 생산원가는 가격의 30% 정도다. 100만원짜리 재킷이라면 30만원이 원가란 얘기다. 생산원가엔 다시 원단비, 공임, 물류비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직원급여, 매장 관리비, 운영비 등이 10~15% 책정된다. 그렇다면 여기에 붙은 60만원은 무엇일까. 바로 유통비용이다. 통상 백화점 수수료는 판매가의 35%선이다. 여기에 숍 매니저 비용도 판매가의 15%를 업체에서 낸다. 마진은 전체 가격의 10%다.


결국 높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유통구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의 판매수수료와 숍 매니저 비용을 아웃도어 제품 가격에 반영했던 부분을 정책적인 뒷받침을 통해 고쳐나간다면 가격 인하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의류의 원가 자체가 고가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의류는 다른 의류와 달리 원가 자체가 비싼 편"이라며 "생산원가 5000원 정도인 티셔츠도 10만원이 넘는 경우도 수두룩 한데 유독 아웃도어 업계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공정위에서 칼을 뺀 고어텍스 제품의 경우, 원단 자체가 고가다. 외국의 고어텍스 제품과는 원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가 어렵다. 아웃도어 재킷을 생산하는 하청업체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고어텍스제품의 경우, 원단가격은 m당 10달러다. 국내는 m당 15~30달러 정도다.

AD

이 관계자는 "외국과 국내브랜드는 고어텍스 의류 제품에 들어가는 원단 자체다 다르다"면서 "고어텍스 원단 가격은 어떤 기능이 포함돼있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소비자들의 눈이 점점 높아져 원단 자체를 고기능성 원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가격만을 놓고 보면, 아웃도어 업체만 조사하는게 아니라 백화점 등의 유통구조 전반을 같이 들여다봐야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