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최고경영자의 비전을 담기 마련이다. 최고경영자가 단순히 의견을 제시 하는 것은 물론 제품 개발에 깊게 관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식품 및 음료 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회장이 직접 마케팅 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최근 식음료 업계 내 '회장님 덕 본 제품'이 유독 인기를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품 개발·네이밍·패키지 디자인에도 등장하는 회장=신제품 개발이 활발한 음료업계에 최근 '회장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회장이 직접 나서 제품 개발부터 네이밍은 물론 패키지에 디자인에까지 등장한다. 회장이 전면에 나서 제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표함으로써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갖게 된다.

쟈뎅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드립커피 로스트 3종'은 제품 패키지에 창립자이자 회장인 윤영노 회장의 사진을 넣었다. 윤 회장이 직접 '커핑(원두의 상태, 향, 맛을 확인하는 작업)' 하는 모습의 사진으로, 최상의 커피를 위해 끊인 없이 연구하는 쟈뎅의 비전을 담고 있다. 특히 사진 하단에 '커피는 자연식품이다'라는 윤 회장의 철학을 넣어 원두커피에 대한 그의 애정과 신념을 강조했다.


윤여정 쟈뎅 마케팅팀 차장은 "해당 제품은 갓 로스팅한 듯한 원두커피의 깊고 풍부한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일회용 핸드드립 커피"라며 "국내 최초 원두커피 전문점 쟈뎅 커피 타운을 탄생시켰던 회장님의 모습을 통해 커피 원조인 쟈뎅의 역사와 장인정신, 품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최근 신춘호 회장이 직접 제품 개발부터 네이밍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적극 참여한 '강글리오 커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신 회장이 골프장에서 VIP들에게 녹용커피나 홍삼커피를 제공하는 것에 착안, 녹용과 커피가 결합된 제품을 기획하면서 탄생됐다. 그 동안 농심의 히트제품인 신라면, 짜파게티 등의 이름을 직접 지어 성공시킨 바 있는 신 회장은 강글리오 커피를 시작으로 커피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샘표식품의 박승복 회장은 '흑초 전도사'로 불린다. 샘표식품은 박 회장의 건강비결 노하우를 담아 마시는 현미발효흑초 음료 '백년동안'을 출시했다. 30여년간 매일 흑초를 마시며 건강을 유지한 박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으로 2009년 출시 이후 2010년 250억, 2011년 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회사의 든든한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산수유·석류 파우치 제품까지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직접 발로 뛰며 제품 홍보에 앞장서는 회장들=최고경영자가 발로 뛰는 마케팅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도 있다.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직접 매장을 돌며 맛 테스트를 하고, 제품을 홍보하는 등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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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광고모델로 유명하다. 지난 2010년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며 산수유 광고에 직접 출연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김 회장은 최근 '황후백수오'를 출시하며 다시 한번 모델로 나섰다. 김 회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아내를 위한 요리를 하며 '마누라∼ 마누라∼'노래를 부른다.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은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지난 12월 천호식품 전체 제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부친인 고(故) 허창성 삼립식품 명예회장이 빵을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을 보고 자랐다. 허 회장은 직접 매장을 돌며 빵을 시식하고 점검하며, 매주 수요일 열리는 신제품 회의에도 매번 참가한다. 특히 삼립식품의 대표제품 크림빵은 '옛날 그대로의 크림빵을 만들어 달라'는 부친의 뜻에 따라 60년대 추억의 맛을 살려 2002년 재출시됐다. 허 회장은 부친의 장례식을 찾은 조문객들에게 크림빵을 직접 제공하고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크림빵은 재출시 당시 하루 평균 15만개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대히트를 쳤으며, 1964년 첫 출시 후 현재까지 15억개 이상이 팔리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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