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레미콘업계, 시멘트값 놓고 또 치킨게임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시멘트ㆍ레미콘 업계간 치킨게임이 또 다시 불붙었다. 시멘트 업계의 가격 인상 통보에 레미콘 업계가 결사 반대를 천명하면서 단체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자칫 지난해 시멘트값 인상에서 시작된 레미콘 업계 파업이 재현될 조짐이다.
27일 시멘트ㆍ레미콘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업계는 지난 20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재) 총회서 시멘트 가격 인상 통보에 반대결의를 한 이후 각사별로 일제히 거래 시멘트사에 반대입장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앞서 시멘트업계는 지난달말 건설사와 레미콘사 등에 시멘트가격을 t당 7만3600원(벌크기준)에서 8만100~8만1600원으로 올리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전력비 등의 인상요인이 있지만 원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제 유연탄 가격은 t당 100달러 이하(1월 기준)로 1년새 30달러 하락했다"며 "이번 인상안은 명분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 식품 등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자 시멘트 업계도 이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며 "정권 교체기에 시멘트 가격을 올리려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내를 비췄다.
레미콘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시멘트 업계도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시멘트 업계가 내세우는 최대 인상 요인은 지난해 가격조정 당시 반영하지 못했던 인상분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t당 7만7500원으로 인상하려고 했으나 레미콘ㆍ건설 업계의 반발로 7만3600원으로 최종 조율했다. 또 전력비나 감가상각비 등의 부담이 커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멘트업계측 입장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상하지 못한 요인을 올해까지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데다 수년 간 계속된 덤핑 관행으로 해외보다 낮아진 시멘트 가격을 정상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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