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재 투자, 연 1조원 버는 그녀
'중기강국'뛰는 리더들 <4>김현숙 경신 대표
전기차 부품 현대·기아차 납품···임직원 30%가 연구원
"2015년 매출 2조원 목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연매출 1조원의 기업을 이끄는 철(鐵)의 여인이 있다. 김현숙(사진) 경신 대표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2년안에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25일 인천 송도에서 만난 김 대표는 "올해 자동차 배선 사업 외 신사업을 확대해 2015년까지 지금보다 두 배 가까운 매출을 올려 최첨단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지난 달 새로 증축된 공장을 설명했다. 연면적 2만4793㎡에 사업비만 800억여원이 투입된 이 공장에선 경신의 새 먹거리인 커넥터, 스마트정션박스, 전기자동차 완속 충전기 등이 제작되고 있다.
몇 년 전 김 대표는 기존 사업만으론 기업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상황이었지만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 새로운 사업의 필요성은 점점 커졌다. 때마침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기자동차가 급부상하는 것을 보고 회사의 미래를 여기에 두기로 했다. 김 대표는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면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온 경험이 자신감을 줬다.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굴지의 전자 부품업체 스미토모 일렉트로닉인더스트리가 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도 힘을 실어줬다.
이렇게 시작된 전자 부품 사업은 사업 초기지만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 받아 현대ㆍ기아자동차에 탑재되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2년간 매출만 1500억원 이상이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셈이다.
1974년 설립된 경신은 국내 최초로 현대 포니자동차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며 자동차 배선 전문 업체로 성장했다. 국내 동종업계 1위로 화성, 군산, 경주 등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미국 앨라배마를 비롯 중국 칭다오, 인도 등 전 세계 14곳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700억원선. 이 중 7000억원은 해외에서 거뒀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와이어링 하네스다. 이는 자동차의 전기, 전자적 신호 체계를 전달하는 부품으로 인체의 신경이나 핏줄 같은 역할을 한다. 전선 하나만 잘못돼도 차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늘 기술력을 강조한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과감히 단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직원이 1200명 중 400명이 연구원이다. 올해는 연구원 수를 450여 명 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구개발비도 올해 전년보다 15.3% 늘린 450억원 투입하기로 했다.
김 대표가 기술력 외에도 아낌 없이 투자하는 분야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임직원이다. 내년 40주년을 맞는 경신은 지난 달 회사를 새롭게 이끌어 갈 신입직원을 뽑았다. 회사의 미래인 이들에게 김 대표는 모든 일에 성의를 다하고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작은 일을 하더라도 정성스럽고 정열적으로 임해야 고객에게 감동을 준다는 뜻에서다. 김 대표는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해 2015년 기반산업 2조원, 신규사업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40년, 50년, 60년 후에도 끊임없는 가치 창출과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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