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투자은행 몰락, 여전히 현재진행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투자은행들의 가파른 몰락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5년 전만 해도 투자은행과 상업은행 양쪽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유럽 은행이 12개가 넘었지만 지금은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만 살아남았다며 이들 두 은행의 투자은행 사업부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최근 지적했다.
금융위기 초만 해도 미국의 금융위기는 유럽 은행들에 기회로 보였다. 바클레이스가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북미 법인을 인수하는 등 일부 유럽 은행은 미 은행의 몰락과 함께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금융위기는 미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금융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번지면서 유럽 은행도 하나둘 무너져갔다.
UBS은행은 스위스 당국의 압력으로 투자은행 사업 대부분을 정리해야 했다. 프랑스 3대 은행과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자산을 급격히 줄였다.
살아남은 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 모두 투자은행 부문에서 계속 사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바클레이스는 최근 37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800명이 기업·투자은행 사업부 인력이다. 투자은행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바클레이스가 이번 주 투자은행 부문에서 추가 감축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미 대다수 은행을 밑돌고 있다. 시장은 미 은행들보다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를 더 불안하게 보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에도 강한 부문이 있다. 도이체방크는 통화·채권 사업부에서 미 은행들과 경쟁할 힘이 있다. 바클레이스도 채권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이들 두 은행의 수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자국에서 운영되는 유럽 은행의 자본 규정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유럽 은행들의 비용증가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일부 금융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를 감안할 때 금융시장이 언제 다시 혼란에 빠질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도 투자은행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매트 스피크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은행들의 일부 사업부 매출이 45~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