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인 부호들의 방문이 늘면서 마카오의 도박산업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당국의 규제를 피해 현금을 유통하려는 중국인 부호들로 인해 마카오의 고급 시계점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부패와 돈세탁 등을 막기 위해 중국인들이 마카오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현금을 2만위안(약 35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마카오에서 현금으로 환전하거나 은행 자동화기기(ATM)로 인출할 수 있는 현금 역시 한 사람당 1만위안으로 제한돼있다.
이렇다보니 중국인들은 독특한 방법을 통해 부족한 도박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마카오에서 시계나 보석 등 고급 물품을 신용카드로 구매한 뒤 곧바로 반품을 하는 방법이다. 가게 주인은 신용카드 결제는 취소하지 않고 수수료 일부를 제외한 뒤 시계 값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중국인들은 아무런 규제 없이 현지에서 도박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시계점 주인 등 마카오 상인들은 거래당 5~10%에 달하는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좋다. 마카오에 가면 유난히 고급 시계점이나 보석점이 길거리마다 눈에 많이 띄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흐름은 마카오가 중국의 불법 해외자금 유출 창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조지워싱턴대학 비즈니스스쿨의 더그 거트리 교수는 "위안화 결제가 일반화되면서 마카오와 홍콩 등지에서 위안화를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불법적으로 빼돌려진 중국 자본이 전 세계를 활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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