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의류업체의 눈물…업체선정도 제멋대로
중소기업중앙회에 의류업계의 '손톱 밑 가시'를 고발한 의류업체 관계자 A씨는 3일 인터뷰에서 의류 대기업들의 횡포를 고발했다. A씨는 '실명으로 인터뷰가 나가면 업체에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며 한사코 익명을 요구했다.
또 계약이 성사된다 해도 샘플과 관련된 비용을 원가 계산에 반영해주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A씨는 "사전에 협상을 끝내고 최종 결정(컨펌)과정에서 사양이 벼경되거나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했더라도 원가에 반영되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며 "생산업체가 자체 책정한 원가 이하의 납품을 강요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거래업체를 정해주는 관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A씨는 "원사는 어디 것을 쓰고, 부자재는 이런 것을 쓰라고 대기업에서 지정해 주는데, 대기업들이 제시한 업체가 최저가를 제공하지 않아 비용이 더 든다"며 "품질관리 때문이 아니라 대기업이 유리한 쪽으로 거래를 끌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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