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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파란불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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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도자들 단결·각국 중앙銀, 적극적 경기부양·中 침체늪에서 탈출 움직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 수년 동안 세계 경제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낙관론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경기가 올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는 바닥을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불안 요인들이 여전한데다 장밋빛 미래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오히려 세계 경제를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글로벌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 곳곳에 숨어 있는 리스크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전문가들이 올해 세계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예상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를 수렁에 빠뜨렸던 재앙들이 해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크고 작은 위기에 허덕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지키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EU 정상들은 단일 은행 감독 기구 설립안에 합의했다. 유럽 은행들은 시스템 리스크를 축소했다. 일부 유럽 국가는 이미 경제개혁 조치의 결실을 보고 있다.
미국과 세계 경제를 위협했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미 정치권은 재정절벽 회피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최근 미 하원에서 연방정부의 국가부채 한도 효력을 3개월 간 정지시키는 법안이 통과돼 국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는 넘길 수 있었다.

글로벌 경기회복을 낙관하는 둘째 이유는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9월 국채 무제한 매입으로 시중에 돈을 풀겠다고 밝혀 시장의 우려가 잦아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중앙은행(BOJ)은 최근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상향 조정하고 자산매입기금으로 내년부터 월간 13조엔(약 155조원)의 자산을 무기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9%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로써 9.8% 성장한 2010년 4분기 이후 줄곧 떨어지기만 했던 중국의 성장률이 3분기 바닥을 찍고 2년만에 반등했다.

이런 낙관론에도 일각에서는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무엇보다 재정절벽 문제 해결을 둘러싼 미 정치권의 합의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급여세 감면 종료와 고소득층 세금 인상으로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로존 위기의 잔불이 아직 꺼지지 않은 점도 염려스럽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유로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춘 마이너스 0.2%로 조정했다. 유럽 각국의 정책 대응으로 극단적인 위험 발생 가능성은 줄었지만 아직 근본적인 성장동력을 회복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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