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新콘크리트로 친환경 시장 '굳히기'
업계 최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상용화…원가절감, 이산화탄소 30% 감소 효과
삼표그룹의 삼표이앤씨연구소 임직원들이 산업부산물 활용 친환경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에 대한 회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기술 개발을 통해 업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빠르면 올 3월부터 건설 현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산업부산물인 고로슬래그 미분말과 플라이애쉬를 적용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를 상용화하는데 업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원가 절감은 물론 시멘트 생산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기술입니다."
23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삼표그룹의 삼표이앤씨연구소. 빠르면 올 3월부터 건설 현장에 공급될 산업부산물 활용 친환경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에 대한 회의가 한창이었다.
이 연구소에서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작시 사용되는 시멘트의 양을 산업부산물로 50% 이상까지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을 최근 개발했다. 특히 기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기준 강도인 28일 경과시 측정강도(50Mpa)와 비교할 때 산업부산물을 적용하고도 14시간 만에 기준 강도의 60% 수준(30Mpa) 이상의 강도를 발현할 수 있다.
이진섭 상무(부소장)는 "산업부산물을 적용하고도 조기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2년간 공들여 연구개발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공장에서 미리 틀을 만들어 공사 현장에 공급한다. 공기 단축과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고 품질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고로슬래그 미분말과 플라이애쉬와 같은 산업부산물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의 주 원료인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다. 시멘트 대비 20%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이미 해양구조물이나 해양 연약지반 개량공법 등에 활용되고 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부산물을 적용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품은 조기강도 확보의 어려움으로 업계에서 상용화가 불가능했다"며 "이 기술의 상용화로 고로슬래그 치환율이 50% 수준이 되면 이산화탄소 30%가 저감되는 친환경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번 기술은 삼표이앤씨연구소와 같은 그룹 내 삼표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기술 검증을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탄소배출량 인증과 특허등록을 마쳤다. 또 12월에는 한국콘크리트학회 주관하에 정부 출연기관과 학계 전문가를 초청, 자문회의를 통해 성능 검증도 완료한 상태다.
국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산업부산물 활용시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건축이나 토목은 물론 철도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삼표이앤씨연구소는 2000년 설립돼 고속철도용으로 사용되는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시스템(PSTS) 기술을 가지고 있다. 또 고속철도에서 다른 고속선으로 분기나 다른 궤도로의 전환을 위해 사용되는 고속분기기의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삼표그룹의 PST시스템과 고속분기기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며 "여기에 이번에 개발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신기술까지 접목시키면 산업 현장에서 큰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 고로슬래그 미분말: 용광로(고로)에서 철광석 등을 원료로 해 선철을 만들 때 생기는 부산물인 고로수재슬래그를 분쇄해 만든다. 콘크리트의 강도와 직결되는 재료다.
☞ 플라이애쉬: 석탄이나 중유 등을 연소했을 때에 생성되는 미세한 입자의 재를 말한다 콘크리트의 성질을 개선하는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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