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 신사옥 발목잡는 록펠러 손자…"자연경관 해쳐" 반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미국 역사상 최고 부자인 록펠러 가문이 LG전자의 미국 뉴저지 미주본사 신사옥 건립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LG전자와 미국 현지 외신에 따르면 록펠러 가문이 미국 뉴저지 미주본사 신사옥 건립을 두고 자연경관을 해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3년전 미국 뉴저지 잉글우드클리프에 신사옥 건립을 위해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미주본사 인력들은 여러개의 빌딩에 입주해 근무하고 있는데 신사옥 건립을 통해 인력들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서다.
록펠러 가문이 반대 입장을 밝힌 까닭은 LG전자의 신사옥이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두고 록펠러 가문이 설립한 맨해튼 클로이스터 박물관과 마주보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 강 건너편을 바라볼때 LG전자의 신사옥이 경관을 망친다는 주장이다.
이 박물관은 존 록펠러가 지난 1930년 설립한 것으로 존 록펠러는 박물관 강 건너편의 경관을 지키기 위해 맞은편 땅 일부도 매입했다. 이후 이 땅은 주정부에 기부됐다.
존 록펠러의 손자 래리 록펠러는 "기부한 땅은 자연 그대로 보호돼야 할 유산"이라며 "LG는 역사적 의미, 지리적인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어 건물을 새로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록펠러가 이사직을 맡고 있는 전미자원보호위원회 역시 LG전자의 신사옥에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LG전자의 신사옥은 8층 높이 건물 두 동으로 구성되는데 근처 산림보다 높은 건물이 들어설 경우 녹지 경관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신사옥 설립 계획을 밝힌 뒤 수 차례 공청회를 갖고 친환경 사옥 건립 계획을 설명해 주정부에서도 승인을 받았는데 록펠러 가문이 나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록펠러 가문에서 자연 경관 문제로 뉴저지 신사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당황스럽다는 것이 현지 반응"이라며 "원만하게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