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동해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선 모듬찜'..삼척해물, 서울 첫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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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으레 들르는 곳이 있다. '삼척해물'이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삼척에서 시청 혹은 주민들에게 가장 가볼만한 식당을 물으면 당연히 '삼척해물'을 추천했다. 그만큼 삼척의 또다른 명물이다. 삼척의 '생선모든찜'은 다른 지방의 요리법과도 크게 다르다. 지금은 동해나 속초 등 동해안 일부지역에서도 비슷한 음식이 있긴 하다. 대체로 생선찜 요리는 단품 위주로 만들어지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삼척해물에서는 갈치, 가자미, 열기(적어), 코다리(반건조한 명태), 가오리 등 5품의 생선에 특제소스를 넣어 찐다. 서로 다른 생선이 어우러진 맛이 유별나 관광객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생선모듬찜'은 그동안 삼척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요리였다. 그런 '생선모듬찜'이 최근 서울에 첫 입성했다. 맛과 조리법은 삼척 그대로다. 각종 해물도 그날그날 삼척에서 가져다 쓴다. 주방장도 삼척에서 3년째 음식을 만들어온 사람이다. 안 가져온 게 장소뿐이다. 서울 송파 백제고분로 네거리 인근 주택가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삼척해물'은 개업한 지 두어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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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손님들의 발길이 북적일 정도다. 대부분 삼척해물의 찜요리를 먹은 적 있는 사람들이다. 김미선대표(48)는 "찾는 손님들 대부분 삼척에서 먹어본 요리를 서울에서도 먹게 됐다고 반색한다"면서 "삼척과 맛이 똑같은 걸 보고 놀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워낙 입지가 외져 사람들이 찾지 않을까 걱정도 앞섰지만 이젠 단골도 꽤 늘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송파 '삼척해물'에는 단품으로 된 '찜'도 있지만 주 종목은 역시 '생선모듬찜'이다.


김 대표가 삼척해물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한데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작용한다. 바로 원조 삼척해물은 여동생이 운영하는 곳이다. 여동생은 당초 알리안츠생명의 일반 관리직원이었다. 10년전 고등학교 수학선생인 남편이 퇴직하자 새로 창업하면서 개발한 음식이 바로 '생선모듬찜'이다. 남편은 요리하고 싶어 퇴직할 정도로 '마니아'였다. 김씨는 몇년동안 졸라서 최근에 겨우 삼척해물 브랜드를 가져왔다. 원조집에서는 더 이상 분점을 두지 않을 생각이다. 돈을 좀 더 벌겠다고 그동안 쌓은 이미지를 포기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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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 생선모듬찜이 여느 생선찜과 다른 것은 다섯 품의 생선을 통째로 넣어서 조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섯 품의 생선이 어우러지는 맛 또한 독특하다. 우선 구수한 맛을 내는 코다리는 식감이 딴딴해 씹는 느낌이 좋다. 열기는 육질이 입안에서 녹을 만큼 부드럽고 단맛이 나며 동해안에서 맛볼 수 있다. 가오리는 뼈와 함께 먹을 수 있어 좋고, 가자미와 갈치도 고유한 맛을 잃지 않아 맛이 뛰어나다.


주방장은 요리할 때 불과 습도가 중요한데 워낙 비법이라서 말해주기 어렵다고 손사래를 친다. 특제소스 또한 그 비법은 며느리도 모른다. 생선 맛을 제대로 보려는 사람은 한번쯤 찾을만 하다. 생선모듬찜은 대ㆍ중ㆍ소 각각 5만5000원, 4만4000원, 3만3000원이다. (02) 416-0666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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