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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외식업체, 정글 같은 불황 속 '생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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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 서울대입구역점 오픈 첫날, 영하의 날씨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ABC마트 서울대입구역점 오픈 첫날, 영하의 날씨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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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연일 이어지는 경기침체 소식과 위축된 소비심리에도 국내 주요 유통?외식 업체는 공격적인 사업확장과 유통망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국 주요 상권과 교통 요충지에 신규점포를 오픈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온라인 유통채널 다각화를 진행하는가 하면, 전 세계적 해외 진출까지 활발히 진행 중인 상황. 불황 탓으로 사업을 축소하고 움츠려야 마땅해 보이는 시기에 기업들이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나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한국은 내수 시장 특성상 규모적 성장에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전국구 유통망 확보가 성장발판의 첫 번째 과제가 된다. 또, 불황으로 인한 구매력 하락과 1인 가구 증가에 인한 소비형태의 변화 탓에 새로운 유통 플랫폼 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등도 불황기에 성장세를 이어가는 전략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구조조정, 폐쇄가 만연한 불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점포 수를 늘리고 신규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이 존재하는 것. 각박한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국내 주요 유통·외식 업체 사례를 통해 불황기 생존 전략을 배워 보자.

◆전국 방방 곳곳, 핵심 상권 및 교통요지에 매장 출점
세계 최대 슈즈쇼핑센터 ABC마트는 최근 주요 핵심상권의 유통망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알짜배기 수도권 및 지방 지역에도 속속 진출하며 전국구 네트워크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서울의 최대 상권인 명동, 강남을 비롯해 부산광복, 대구 동성로, 광주 충장로, 제주도 등 전국 핵심요지에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 밖에 각 지역의 대학가, 패션 로데오 거리 등에는 대부분 매장이 오픈돼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해도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울산 등 다양한 지역에 약 20개 매장을 오픈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현재 ABC마트는 전국 총 12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고, 2013년에도 20개 이상의 신규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첫 신규 매장은 지난 4일 오픈한 서울대입구역점. 대형 상권은 아니지만 20대 유동인구가 많고 기존 상권이 단일 브랜드 매장 위주로 구성돼 있어 멀티 스토어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오픈을 추진하게 됐다.

이러한 분석은 오픈 첫 날부터 제대로 적중했다. 영하 4~15도를 웃도는 강추위의 날씨에도 문을 열자마자 1000여명의 방문객을 몰려 밖으로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고, 오픈 기념 행사를 진행한 6일까지 3일간 신림동 상권에 입점해 있는 유사 업종이나 일반 패션 매장에 비하여 매출이 1000%가량이나 높게 나타났다. ABC마트는 이러한 공격적인 신규 매장 유치를 원동력으로 지난해 매출 성장률 약 20%를 달성, 불황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뤘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유니클로'는 주요상권 가두점과 더불어 '교외형 매장'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외형 매장'은 도심과 교외 거주지를 이어주는 간선도로변에 있는 것이 특징으로 드라이브를 겸해 쇼핑하러 오는 가족단위 고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기존 도심에 집중된 가두점의 포화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교외 도로변에 위치한 새로운 '입지 창조형' 교외 매장을 지속적으로 오픈해 유통판로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올해 `모바일’ 까지 유통채널 확대 돌입

기존 PC 웹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인 유통업계에서는 `모바일`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유통채널을 확장해 나가는 것.

TV 홈쇼핑 업체 GS샵은 자체 종합쇼핑몰과 연계한 모바일 사업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으며 저관여군의 상품과 배송이 필요 없는 ‘모바일 맞춤 적합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CJ오쇼핑은 2013년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해 전문사이트의 모바일 화와 개인 특화 서비스에 투자할 예정이며 현대홈쇼핑은 증강현실을 이용한 모바일 용 `H코디` 앱을 개발, 쉽고 간편한 모바일 쇼핑 채널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TV부터 스마트폰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쇼핑을 구현을 목표로 정했다.

◆해외로 뻗어 나가는 한국 유통외식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대형마트 점포 개설 조건이 강화된 개정 유통법으로 신규 출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신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대륙을 목표로 북진했던 대형마트들은 이제 중국시장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동남아시아까지 진군하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베트남 U&I그룹과 손잡고 부지선정을 하고 있으며, 2013년 말까지 하노이에 점포를 오픈 하고, 동남아시아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해외시장 성장세도 놀랍다. 현재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은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올해 중국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20여개의 점포를 추가 오픈 할 예정이다.

한편, 한류 열기가 불러온 ‘K-푸드(FOOD)’ 열풍은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외식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 지역에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한식 브랜드들은 여세를 몰아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

CJ푸드빌의 '비비고(bibigo)'는 지난해 11월 출범과 함께 미국, 중국, 싱가포르 3개국에 진출했으며 이후 영국, 일본에 진출했다.

글로벌 한식브랜드 불고기 브라더스는 올해 첫 해외매장인 필리핀 5호점 다바오점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중국 광저우와 북경,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을 추가 오픈 해나갈 예정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트도 올해 캐나다, 인도네시아, 중동에 진출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베트남, 싱가포르에 첫 깃발을 꽂은 이후 현재 중국에 105개, 미국 24 개, 베트남 6개, 싱가포르 1개 등 136개의 매장이 있다.

장문영 ABC마트 마케팅팀 팀장은 “시장 상황이 악화될수록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불황을 헤쳐 나가는 현명한 방법“이라며, “ABC마트는 앞으로도 면밀한 시장조사와 새로운 상권 개발 노력을 통해 유통 채널 발전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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