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 금리 연일 오름세..韓만 하락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한국 채권이 이달 들어 '나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리는 연일 하락세인 반면, 미국을 비롯한 해외 국가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경기는 순풍을 타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국내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주 이후 10일까지 2.82%에서 2.75%로 7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 10년물 지표금리는 1.76%에서 1.86%로 10bp 뛰었다. 지표금리는 전체 채권 중 기준이 되는 금리를 일컫는다.

미국 금리 상승은 연초 재정절벽 합의 후 늘어난 위험자산 수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시장 악재가 사라지며 시중 자금이 채권을 벗어나 주식 등으로 향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 역시 유럽 재정위기 완화 등에 기인해 채권 금리가 올랐다. 이달 들어 노르웨이, 중국, 캐나다, 스웨덴 등은 국가별로 10∼20bp 폭으로 금리가 뛰었다.


반면 국내 채권이 강세인 건 연초 이후 강해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ㆍ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급락하며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났다. 얼마 전 한국은행이 올해 통화정책에 대해 경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점도 채권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선두에 서 있는 건 외국인 투자자다. 이달 현재까지 외국인은 3년국채 선물을 3만7412계약 순매수한 상태다. 특히 지난 3일에는 하루에만 2만461계약을 순매수하며 지난 2011년7월12일(2만2214계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대거 선물 매수에 나서고 있는 건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한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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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면서도, 한국 채권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움직임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외여건만 놓고 보면 현재 한국금리만 홀로 하락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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