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5개사, '10만대 클럽' 급감 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연간 판매대수 10만대를 넘어선 국산차 모델의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10만대 클럽'에 속한 국산차 모델은 지난 2010년 이전만 해도 5~6종에 달했으나 2011년 4개로 감소한 이후 지난해에는 2개 모델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출시=10만대'라는 공식이 시간이 갈수록 깨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국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GM, 르노삼성의 주력모델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브랜드 5개사를 통틀어 연간 판매대수 10만대를 넘어선 차량은 현대차 쏘나타와 아반떼 등 2개 모델에 불과했다. 2011년 연간 11만대 이상 팔린 기아차 모닝이 지난해 9만4190대, 그랜저 역시 8만8520대 판매되는데 그친 탓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주력모델의 부진도 주효했다. 한국GM의 판매대수를 이끌었던 소형차 스파크의 판매대수가 6만4000대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고, 르노삼성의 SM3 역시 2011년 대비 절반수준인 1만7331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1년 수준을 유지한 쏘나타와 지난해 출시한 싼타페 등이 선전했을 뿐 기대를 모았던 그랜저와 아반떼의 판매대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 관계자도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놓고도 소형차 스파크의 판매대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며 "주력모델의 부재가 현재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모델별 판매대수가 지난 2011년 대비 늘어난 모델도 현대차 4개 모델, 기아차 2개 모델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K9를 제외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모두 합쳐 눈에 띄는 판매고를 기록한 모델이 없었다"며 "소형차의 판매가 이전만 못했던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실적을 이끌어온 준중형 이하급 아반떼와 모닝의 판매대수가 감소한데다 출시초기 인기를 끌었던 K5와 그랜저의 판매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기아차 K5는 2011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7만7952대, 그랜저는 17% 이상 줄어든 8만8520대 판매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국산차에 대한 기존의 등식이 깨지고 있다"며 "모델에 따라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불경기에 판매대수가 증가하는 봉고와 포터의 실적도 지지부진했다. 현대차 소형 상용차 포터는 전년보다 12.2% 감소한 8만7308대가 팔렸고 기아차 봉고 등 소형 상용차 역시 9.3% 줄어든 4만7946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하반기 판매 증가의 상당부분이 개소세 인하 정책 종료를 앞두고 발생한 선수요인만큼 정책 종료 이후에는 당분간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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