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데이터분석업체 딜로직 집계를 인용해 글로벌 은행들의 올해 채권발행 규모가 1조26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2년 이후 근 10년간 최저 수준이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유럽 위기에 따른 자본시장 침체였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은행들은 6390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쳐 10년간 가장 낮았다. 국공채 시장을 주로 이용해 온 북유럽 지역 은행들의 경우 그리스의 위기심화로 유로존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것이 투자시장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올해 조달 목표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미국 채권시장 발행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늘었고 아시아지역 은행들은 3070억달러를 조달해 딜로직이 데이터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래 가장 많은 연간 발행량을 기록했다.
또 올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조치가 은행들의 채권발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년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시행을 통해 유럽 금융권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고 ECB가 유로존 국채 무제한 매입을 선언하면서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아일랜드 국채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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